중신용·소상공인 고객이 주타깃…잠재고객 1200만~1800만명 달해
자본금 확충 우려…"걱정 없어, 2년 내에 1조원으로 늘릴 것"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이승건 토스 대표는 28일 "포용과 혁신을 중심으로 한 '챌린저 뱅크'를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8일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토스 본사에서 진행된 '토스뱅크'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는 이승건 토스 대표. [사진=김진호 기자] |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역삼동 토스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토스의 막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금융권이 커버하지 못했던 것을 해내고자 한다"며 "자영업자·중신용자 등 금융소외계층에 특화된 인터넷은행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토스뱅크가 '챌린저 뱅크'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챌린저 뱅크는 2009년 유럽을 중심으로 출현한 모바일·디지털 환경 특화 은행이다.
토스뱅크는 전통적 금융에서 소외돼 온 중신용 개인고객과 소상공인 고객을 주고객으로 삼았다. 토스는 잠재고객이 1200만~180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대표는 "기존 인터넷은행이 제공했던 빠르고 편한 상품을 넘어서 적절한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 금융취약계층에 혁신적 상품을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토스뱅크는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설계하고 개인화된 추천 기반의 금융서비스 제공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토스는 국내 모든 금융기관의 데이터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회사라는 장점이 있다"며 "막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른바 '씬파일러'를 위한 정교한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예컨대 현재 SC제일은행과 함께 선정된 '지정대리인' 제도를 통해 이와 관련한 신용평가 모델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토스가 배달음식 주문 플랫폼 배달의민족,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 부동산 직거래 플랫폼 직방 등 소상공인 관련 데이터를 많이 보유한 업체들과 사업 제휴를 맺은 점을 주목한다. 이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을 위한 소호(SOHO)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본금 우려와 관련해선 "자신있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예비인가를 통과하면 1000억원 규모로 준비법인을 설립할 것"이라며 "본인가 통과 후 영업을 시작할 때는 2500억~3000억원으로 늘리고 2년내 1조원 이상으로 증자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스뱅크는 이날 주주구성의 구체적인 면모도 함께 공개했다. 토스뱅크는 금융위 예비인가 신청 전 신한금융·현대해상 등이 이탈하며 주주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던 바 있다.
토스뱅크의 지분율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60.8%, 한화투자증권은 9.9%, VC 알토스벤처스와 굿워터캐피탈은 각각 9%, 클라우드 매니지먼트 기업 베스핀글로벌은 4%, 공인인증 기관 한국전자인증은 4%,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2%, VC 리빗캐피탈은 1.3%로 구성됐다.
rpl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