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수습기자 = 유로 2020 예선전에서 흑인 선수들이 상대팀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해 유럽축구연맹(UEFA)이 조사에 나섰다.
잉글랜드는 26일(한국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의 포드고리차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몬테네그로와의 UEFA 유로 2020 조별예선 A조 2차전서 5대1로 대승을 거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인종차별적 발언과 더불어 원숭이 소리를 흉내 내는 일이 벌어졌다.
몬테네그로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한 잉글랜드의 라힘 스털링(24·맨시티), 대니 로즈(28·토트넘), 칼럼 허드슨-오도이(18·첼시)와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즉각 반발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라힘 스털링이 몬테네그로 팬들에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털링은 후반 36분 잉글랜드의 5번째 골을 넣은 뒤 두 손으로 귀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인종차별에 항의했다.
경기 이후 그는 트위터에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입을 닫게 할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 이라며 해당 사진을 올렸다.
[사진=라힘 스털링 트위터] |
스털링은 경기 이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문제의식을 제기하는 것이다. 단순한 벌금과 징계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드슨-오도이 역시 "(상대팀 팬들이) 나와 로즈를 향해 원숭이를 흉내내는 소리를 냈다. 옳지 않은 일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사진=로이터 뉴스핌]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 역시 "용납할 수 없다. 로즈가 경고를 받을 때도 욕설을 들었다. UEFA에 신고할 것이다"며 분노했다.
이에 U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잉글랜드전에서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한 몬테네그로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면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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