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항산화 효과·질병 치료 등 효과 없다 결론
수소 함유량도 표시량 보다 최대 90% 적어
[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최근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아토피 등 질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며 판매되고 있는 수소 함유 음료, 일명 '수소수'의 광고가 허위·과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중에 유통 중인 13개 제품과 해당 제품을 판매한 업체 24곳이 당국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활성산소를 제거한다던지 아토피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표방하면서 판매되는 '수소수'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항산화 효과나 질병치료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수소수는 먹는 물에 식품첨가물인 수소를 인위적으로 첨가해 제조한 음료다.
허위·과대 광고 제품 사례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
이번 조사는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미세먼지를 제거한다던지 노폐물 배출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등의 허위·과대광고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시됐다.
우선, 수소수를 마시고 활성산소가 제거되는 항산화 효과, 아토피나 천식 등 질병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광고 내용을 검증한 결과 현재까지 임상적 근거나 학술적 근거가 부족해 허위·과대광고에 해당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는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마시는 수소수 관련 임상시험 논문 25편을 검토한 결과, 현재, 사람이 수소수를 마시고 각종 질병예방과 치료에 효과를 기대하기에는 연구결과의 임상적 근거가 부족해 그 사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도 수소수가 아토피나 천식에 도움이 된다는 어떠한 학술적 근거도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등 시중에 유통 중인 '수소수' 제품을 대상으로 질병치료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허위·과대광고 행위를 집중 점검해 13개 제품과 해당 제품을 판매한 업체 24곳을 적발했다.
허위‧과대광고로 적발된 유형은 △유해활성산소 제거, 미세먼지·노폐물 제거 등 검증되지 않은 효능·효과 표방 291건(84%) △항산화 효과, 다이어트 등 건강기능식품 오인·혼동 38건(11%) △알레르기, 아토피 개선 등 질병 예방 및 치료 효능·효과 18건(5%)이었다.
아울러, 시중에 유통 중인 제품이 실제 함유하고 있는 수소량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수거해 제품에 표시된 수소량과 비교 분석한 결과, 표시량 보다 최대 90% 정도 적게 나타났다.
'수소수' 제품은 평균적으로 먹는물 약 99.99%에 수소 0.00015%를 첨가해 제조되고 있으며, 유통되는 제품에는 표시된 수소량 보다 적게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수소수'가 미세먼지 제거나 아토피 등 질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허위·과대광고에 현혹돼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일이 없도록 소비자들이 주의해 달라"며 "앞으로도 질병 치료·예방이나 의약품으로 표방할 우려가 있는 제품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며,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정보가 제공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