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비율 649.3%…새 회계기준 적용시 850%
신기재 도입·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 제고 초점
[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991.2%로 1000%에 육박했다. 이후 이어진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2016년 689.9%, 2017년 588.2%로 낮췄다. 그러나 이번 결산재무제표를 조정하며 부채비율이 649.3%로 다시 상승했다.
여기에 운용리스를 부채로 포함하는 새 회계기준(IFRS-16)을 적용하면 부채비율은 850% 수준으로 올라간다.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ABS 등은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거나 신용등급이 1단계 하락할 경우 조기 상환해야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자금 확보와 수익 역량 확대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해야하는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26일 항공업계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당장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는 특별한 대안이 없다. 비핵심 자산 대부분을 매각했고,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등도 이미 상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서울 사옥과 CJ대한통운 지분을 매각하고 자산유동화증권(ABS), 전환사채(CB), 공모회사채 등을 발행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결국 아시아나항공은 할 수 있는 방안은 수익역량 확대다. 수익성 중심의 영업전략을 펼치는 한편, 신기재 도입과 몽골노선 신규 취항 등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 또한 신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진입과 기존 LCC의 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 중국노선의 더딘 회복세, 유류비 부담 등으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부대수입 증대,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프리미엄 서비스 확대, 데이터중심 의사결정 활성화 등 수익성 제고에 초점을 맞춘 각 본부별 전략을 세웠다.
또, 신기재 A350-900, A321-NEO을 도입해 기재 경쟁력을 높이고 지난 2월 운수권 확보에 성공한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취항으로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이스탄불과 파리 노선 등을 증편하고 신규노선 개발에도 힘을 쓸 계획이다. 동시에 미주·유럽노선 등 장거리 노선 호조와 중국노선 회복세 등에 힘입어 장기 성장추세를 이어가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재무적 부실이 이번 회계 이슈로 드러난 만큼 자구적인 노력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 힘써야 한다"며 "항공 시장 자체도 나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이 항공 사업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수익원을 다원화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likey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