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감사 통해 ‘적정’ 의견 확보..감사 관련 불확실성 해소 기대
이익 줄고 손실·부채 크게 늘어...27일 관리종목 해제될 듯
[서울=뉴스핌] 김민수 김유림 기자 = 감사인으로부터 ‘한정’ 의견을 받아 거래가 정지됐던 아시아나항공이 재감사를 통해 ‘적정’ 의견을 받는데 성공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스핌DB] |
아시아나항공은 26일 정정공시를 통해 결산재무제표 변동으로 감사의견이 기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에서 ‘적정’으로 수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의 회계 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지난 22일 계속기업 관련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한정’ 감사의견을 제출했다.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란 회사가 1년 동안 버텨나갈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어 ▲운용리스항공기의 정비의무와 관련한 충당부채 ▲마일리지이연수익의 인식 및 측정 ▲손상징후가 발생한 유·무형자산의 회수가능액 및 당기 중 취득한 관계기업 주식의 공정가치 평가 ▲에어부산의 연결대상 포함여부 및 연결재무정보와 관련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자료)도 없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충당금 추가 설정 문제로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외부감사인에 재감사를 신청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실제로 4일 만에 적정 의견을 이끌어냈다. 재감사 신청 여부는 회사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아시아나항공 뿐 아니라 모회사 금호산업도 거래가 정지되는 등 후폭풍이 거셌던 만큼 발빠르게 대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결산제무제표 변경으로 2018 회계연도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제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기존 886억5373만원에서 282억3255만원으로 600억원 이상 감소했다. 1050억1753만원이던 당기순손실액도 1958억6102만원으로 900억원 넘게 확대됐다.
자산총계와 매출액은 각각 8조6564억8220만원, 7조1833억8720만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부채 역시 기존 6조614억4046만6929원에서 6조1680억9036만8309원으로 1000억원 가량 악화돼 자본총계/자본금 비율(%)은 81.9%에서 73.8%로 하락했다.
한편 감사의견 수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관리종목 지정도 해제될 전망이다. 상장폐지사유가 해소된 만큼 상장이 그대로 유지되며, 채권 매매거래 또한 재개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감사보고서 정정이 아침에 공시돼 내일 관리 종목 지정에서 해제된다”며 “상장폐지 절차를 밟고 있던 채권 역시 거래가 정상적으로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mkim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