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철회를 지시했다고 한 제재가 전날 발표된 중국 해운업체에 관한 것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진행하지 않기로 한 것은 미 재무부가 아직 발표하지 않은 다음주에 예정돼 있던 대규모 제재라는 것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표된 해운업체 2곳에 대한 제재가 이나라 정부 내에서 논의됐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거나 공개되지 않은 대규모 제재 패키지에 대해 언급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발표된 것의 철회를 이야기한 것이 아니며 추가 대규모 제재를 진전시키지 말자고 이야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미 재무부가 북한에 대해 이미 부과된 부과 제재에 더해 대규모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면서 “나는 오늘 이 같은 추가 제재를 철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제재를 철회할 것을 재무부에 지시했는지 언급하지 않았다.
주요 언론들은 미 재무부가 전날 중국 해운사 2곳 등에 대한 대북 추가제재를 발표한 것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제재 철회를 지시한 것으로 추정했다.
트럼프 정부 내에서도 갑작스러운 대통령의 발표로 혼선이 빚어졌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혼선을 초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트위터 게시글을 수정하지 않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 재무부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왔다는 이유로 중국 2개 해운회사를 제재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언론브리핑에서 “다른 국가가 자국 국내법에 기반해 중국 기업을 일방적으로 제재하는 데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은 즉각 잘못을 바로잡아 이번 사태가 양국 협력관계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1일 미국 재무부는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도운 혐의로 ‘다리안 하이보 (Dalian Haibo) 국제 운송’과 ‘랴오닝 단싱(Liaoning Danxing) 국제 물류’ 등 2개 중국 해운회사를 대북제재 명단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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