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걸쳐 수천만원 인출 시도
은행 직원 가장해 "신용등급 올려주겠다"...대출금 상환 요구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서울 성동경찰서는 최근 이틀 동안 대출사기 보이스피싱 수법을 이용해 은행 2곳에서 수천만원을 빼내려던 혐의(사기)로 김모(남·52·일용직) 씨와 정모(남·53·일용직) 씨 등 2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18일 오후 2시쯤 성동구 성수동 우리은행 A지점에서 3000만원을 2번에 걸쳐 인출하려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은행직원의 112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정씨 역시 같은 방법으로 지난 20일 오후 2시경 하나은행 B지점에서 2500만원을 2차례 나눠 인출하려다 은행직원의 신고로 현장 검거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21일 신속한 신고로 대출사기 보이스피싱 추가피해를 예방한 은행직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사진=성동경찰서] 제공 |
경찰 조사 결과 김씨와 정씨는 대출사기 보이스피싱 관련 인출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익명의 누군가로부터 구인 문자를 받은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범행 수법은 거의 판박이처럼 같았다. 이번 범행을 계획한 범인은 피해자가 대출을 받고 있는 은행의 직원으로 가장해 "(피의자의) 계좌로 대출금을 상환하면 신용등급을 올려 다시 대출해주겠다"고 속인 뒤 송금받은 금액을 인출책을 시켜 빼내는 방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인출책으로 나선 김씨와 정씨 뒤에 별도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고 동일 조직의 소행인지, 김씨와 정씨가 공범인지 여부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이다.
성동경찰서 정집범 생활안전과장은 “지난 2월11일에도 해외 송금하면 금괴를 주겠다는 사기 전화가 112로 신고된 바 있다”며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를 받게 되면 가까운 은행이나 112전화로 상담받을 것을 권한다”고 당부했다.
kintakunte8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