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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구 감소도 걱정인데 이혼율까지 급등, 북경 이혼율 5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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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준 높은 지역일수록 결혼 꺼리고 이혼 증가
경제적 부담이 가정 형성과 유지의 가장 큰 걸림돌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고령화 가속, 인구 증가율 둔화로 고민에 빠진 중국이 이혼율 급증과 결혼율 감소의 다중고에 빠졌다. 결혼 인구와 신생아 출산이 늘어야 인구 증가율 둔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 오히려 이혼 가정은 늘고 결혼 인구가 줄면서 '인구 감소'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과 민정부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결혼율은 2013년 이후 가파르게 하락하는 추세다. 2013년 9.9‰였던 결혼율은 2014~2018년까지 매년 9.6‰, 9‰, 8.3‰, 7.7‰, 7.2‰으로 감소했다. 인구 500명 가운데 기혼자 수는 4명에도 못 미치고, 100명 당 기혼자 수도 1명 미만으로 집계됐다.

특히 경제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결혼율 하락세가 가팔랐다. 중국에서 경제가 가장 발달한 지역인 상하이의 결혼율은 4.4‰에 그쳤다. 광둥·베이징·톈진·저장 등 기타 대도시도 보편적으로 결혼율이 낮았다. 

이혼율은 더욱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의 이혼신고 부부는 380만 쌍에 달했다. 베이징의 경우 이혼율이 48.3%에 달했다. 사실상 두 쌍이 결혼을 하면 그 중 한 쌍이 이혼을 하는 셈이다.

베이징은 2006년부터 이혼율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그해 베이징의 조(粗)이혼율(CDR)은 전년도의 1.5‰에서 3.2‰로 두 배가 넘게 상승했다. 조이혼율이란 해당 연도의 인구 1000명당 이혼건수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2009년 베이징의 유배우 이혼율은 22.87%였는데, 6년 뒤인 2015년에는 그 세 배인 64.04%에 달했다. 유배우 이혼율은 해당 연도 말 기준 혼인 부부의 수에서 이혼한 부부의 수를 나누어 산정한다.

중국 전체 이혼율 증가는 2002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중국의 일반 이혼율은 0.90‰였으나 2010년 2‰를 돌파했고, 2015년에는 2002년의 세 배인 2.8‰에 달했다.

민정부의 2017년 상반기 통계를 보면, 중국에서 185만6000쌍이 이혼신고를 했다. 2016년보다 10.3% 증가한 수치다. 

중국의 결혼율 감소와 이혼율 급증은 ▲ 부동산 투기 억제 제도를 피하기 위한 위장 이혼 증가 ▲ 생활비 상승에 따른 경제적 부담 ▲ 결혼 관념 변화와 만혼 분위기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결과로 풀이된다.

◆ 부동산 집착이 낳은 시대의 슬픈 자화상 '위장이혼'

2018년 6월 상하이 민정국 이혼등기소에 이혼 신청을 원하는 민원인이 몰려들어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혼율 증가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하지만, 중국의 경우 매우 특이한 '원인'이 하나 있다. 부동산 투기를 위한 위장 이혼 풍토가 만연해 있는 것. 

부동산 투기가 극성을 부리고, 주택 가격에 심각한 거품이 형성되자 중국 정부는 주택 구매를 제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의 주택 보유 현황, 결혼 여부 등에 따라 주택 구매 시 대출에 제한이 생기고 이자율도 차등 적용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가짜로 이혼을 하는 가정이 급격하게 늘면서 사회문제가 됐다. 

지난 2016년과 2017년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와 일부 중소도시 이혼등기처에는 이혼을 하려고 몰려든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루는 웃지 못할 광경이 자주 나타났다. 대다수가 부동산 투자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혼을 선택한 사람들이었다. 

일부 지역에선 단체 이혼이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2017년 난징(南京) 가오신구(高新區)의 한마을에서 160쌍의 부부가 한꺼번에 이혼을 했다. 도시 개발에 따른 이주 비용을 더 받아내기 위해 이 마을 전체 부부의 90%에 해당하는 가정이 이혼을 한 것이다. 당시 이혼을 한 부부의 나이는 많게는 여든을 넘은 노인부터 젊게는 결혼을 한 지 얼마되지 않은 신혼부부까지 다양했다. 

부동산 투기를 위해 가정을 담보로 한다는 비난도 일고, 위장 이혼 후 실제로 가정이 파탄 나는 부작용이 속출하면서 이를 경고하는 매체의 보도도 이어졌다. 그러나, 집이 없이 대도시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 힘든 데다 부동산만큼 자산을 쉽게 증식할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위장 이혼'을 택하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할 수 없다는 여론도 형성됐다. 이혼을 하지 않는 정상적인 가정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제도의 허점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중국 징지찬카오바오(經濟參考報)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은 2010년 4월 부터 주택 구매 제한 제도를 도입 했다.베이징에서 주택을 구매하기 위해 300만 위안의 대출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정상적인 가정이 이혼을 선택한 가정보다 실질적으로 80만 위안의 이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중국인의 평균 소득을 고려하면 우리 돈 1억 원이 훨씬 넘는 80만 위안은 매우 큰 금액이다. 

위장 이혼을 중국 이혼율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는 없다. 대도시 생활의 각종 어려움과 경제적 부담, 현대 사회의 다양한 유혹 등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중국의 위장 이혼 풍토가 단기간에 이혼율 상승을 초래했고, 가정의 '안전'보다 자산 축적에 우선순위를 두는 중국인들의 특성을 드러냈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 경제적 부담, 결혼관념에 대한 인식 변화로 결혼 미루거나 포기하는 세대 늘어 

결혼율 하락의 주요 원인은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런스즈(任石智) 중남재경정법대학 인구건강연구센터 주임은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경제적 부담이 큰 중국 대도시에서 결혼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2018년 6월 미국의 한 컨설팅 업체가 발표한 '전세계 도시 생활비 순위'에서 중국의 4대 1선도시(대도시)인 상하이, 베이징, 선전, 광저우는 각각 7위, 9위, 12위와 15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거주 비용이 가장 높은 10대 도시 가운데 홍콩을 포함해 중국 도시 세 곳이 포함됐다. 실제로 이들 4대 1선 도시의 결혼율은 다른 도시에 비해 매우 낮다. 

2018년 베이징의 주택 임대료는 평균 15~20%가 상승했다. 이발 비용은 20%가까이 올랐고, 식당의 음식 가격도 12~40%가 증가했다. 베이징 근로자의 임금 상승률보다 물가 상승률이 훨씬 높아지면서, 도시민의 생활의 질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결혼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결혼에 대한 젊은이들의 사고방식 변화도 결혼율 하락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늦게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비혼주의 계층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고 있다.

중궈칭녠바오(中國青年報) 사회조사센터가 '싱글'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66% 이상의 결혼 적령기 여성이 결혼을 가장 중요한 생활 방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결혼 적령기 인구 자체가 줄고 있는 것도 결혼율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010~2013년 중국의 결혼율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2013년을 기점으로 빠른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인구구조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령화 가속, 출생률 하락으로 결혼 적령기 인구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올해 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8년 중국 신생아 수는 1,523만 명으로 2017년보다 200만 명이 줄었다. 신생아 출생률은 10.94‰로 2017년의 12.43‰보다 하락했고, 1949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가 두 자녀 정책을 시행한지 3년째가 됐음에도 신생아 수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 반면 60세 이상 노인인구의 수와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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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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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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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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