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SK하이닉스가 13일 낸드 판매·R&D를 솔리다임으로 옮겼다.
- 한국·중국 생산은 유지하고 북미 영업·개발을 일원화했다.
- AI 확산에 맞춰 eSSD 경쟁력과 대응 속도를 높이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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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eSSD 공략 강화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SK하이닉스가 신규 출범한 'AI 컴퍼니'에 남아 있던 낸드플래시 사업의 판매·연구개발(R&D)부터 관련 인력과 자회사까지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모으며 사업 운영체계를 전면 재편한다. 낸드 반도체 생산 기반과 솔리다임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설계·영업 역량을 하나로 연결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저장장치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생성형·에이전틱 AI 확산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저장하고 불러오는 eSSD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북미 고객과 가까운 솔리다임을 중심으로 제품 개발과 판매, 고객 대응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13일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관련 자회사인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은 지난 3월 1일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판매·연구개발(R&D) 사업을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으로 이전했다.
이전 대상에는 관련 자산과 계약, 권리, 인력을 비롯해 양수도 계약에 따른 자산과 부채가 포함됐다. SK하이닉스 낸드프로덕트솔루션은 이전 대가로 거래가액에 해당하는 솔리다임 주식을 취득했다.

◆ 판매·개발 기능 미국 법인으로 일원화
이번 사업 이관은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판매와 제품 개발 기능을 솔리다임 중심으로 재편하는 작업이다. 일부 관련 자회사는 지난 3월 말 기준 솔리다임 산하로 이전됐으며, 나머지 자회사도 오는 12월 31일까지 넘길 예정이다.
생산시설 전체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식은 아니다. SK하이닉스는 한국과 중국의 기존 낸드 생산 기반을 유지하면서 영업과 R&D, 관련 조직의 운영체계를 미국 법인에 집중하는 구조를 택했다.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인텔의 낸드플래시·스토리지 사업 인수에 합의한 뒤 2021년 12월 66억달러, 2025년 3월 22억달러를 각각 지급했다. 인수 대상에는 중국 다롄의 낸드플래시 생산시설과 낸드플래시·SSD 관련 지식재산권, 연구개발 인력 등이 포함됐다.
이후 인수 사업은 솔리다임 브랜드로 운영돼 왔다. 솔리다임은 쿼드레벨셀(QLC) 낸드 기술과 SSD 설계 역량을 기반으로 고용량·고성능 eSSD 제품군을 확대해왔다.

eSSD는 여러 개의 낸드플래시에 데이터를 제어하는 컨트롤러와 펌웨어를 결합한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다. 낸드플래시가 데이터를 저장하는 핵심 반도체라면 eSSD는 이를 서버와 데이터센터 환경에 맞게 완제품으로 구현한 형태다. 낸드 기술력과 eSSD 설계·판매 역량이 하나의 사업 체계로 맞물리는 이유다.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통해 낸드 생산 기반과 고성능 eSSD 설계 역량을 함께 확보하며 기업용 저장장치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 AI 추론 확산에 eSSD 역할 확대
사업 재편의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D 시장의 성장세가 자리 잡고 있다. AI 서버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 D램뿐 아니라 대규모 데이터를 장기간 저장하고 빠르게 불러오는 eSSD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에이전틱 AI가 확산하면서 AI 추론 과정에서 사용되는 데이터 규모가 늘고 있다. 서버 메모리에 저장하던 키·밸류(KV) 캐시 일부를 SSD로 옮기는 방식도 확대되면서 eSSD는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 AI 서버의 메모리 계층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SK하이닉스도 투자설명서에서 eSSD가 대규모 AI 추론 인프라 구축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생성형·에이전틱 AI와 거대 모델 추론 수요가 확대될수록 eSSD 시장의 성장 기회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은 11조5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8.5% 증가했다. 고용량·고성능 eSSD를 중심으로 수요와 평균판매가격이 함께 오른 영향이다. 전체 매출에서 낸드가 차지한 비중도 지난해 같은 기간 18.3%에서 22.0%로 높아졌다.
◆ 북미 고객 대응·의사결정 속도 높인다
솔리다임으로 판매와 R&D 기능을 모으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와 데이터센터 고객이 밀집한 북미 시장에서 제품 개발과 영업 대응을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고객 요구를 제품 설계에 반영하고 공급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도 단일 조직 안에서 이뤄질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321단 낸드 기술 전환과 함께 최대 245테라바이트(TB) 용량의 차세대 eSSD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성능과 용량, 시스템 연계성을 높인 제품을 앞세워 AI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이번 재편으로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은 생산은 기존 한국·중국 거점을 활용하고, 판매와 R&D는 솔리다임이 주도하는 형태로 정리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관련 자회사 이전까지 마무리되면 솔리다임이 SK하이닉스의 글로벌 낸드 사업과 북미 고객 대응을 잇는 핵심 운영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