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수습기자 =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민주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 정보 공개 요청을 거부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백악관 법률고문 팻 시펄론은 서한을 통해 그동안 지도자 간 대화는 보안 기밀로 여겨져 왔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대화에 관련된 서류 제출 요청을 거부했다.
시펄론 고문은 “대통령은 대화내용이 공개되거나 당파 정치의 먹잇감으로 쓰일 수 있다는 공포없이 외국 수장과 논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히며 “외국 수장들 역시 이것을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시펄론 고문은 “대화 내용이 대중(혹은 의회 위원회)에 공개 대상이라면 어떤 외국 수장도 대통령과 개인적 대화를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 명의 민주당 의원이 이달 초 백악관에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대화 정보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CNN은 전했다. 세 명의 의원은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아담 쉬프(민주·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엘리엇 엥겔(민주·뉴욕), 하원 감독개혁위원장 엘리자 커밍스(민주·메릴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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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뉴스핌] |
세 민주당 의원들은 정보 공개 요청 서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양국 대통령 만남의 본질을 숨기거나 잘못되게 전달하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이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2017년 독일 회담에 있었던 통역가 소환 요청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1월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난 후 통역사가 대화 내용을 받아 적은 노트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백악관의 서한을 통한 공개 거부가 백악관이 수많은 트럼프 정부 이슈를 조사 중인 민주당 하원의원들의 정보 공개 요청을 거부한 사례 중 하나라고 CNN은 설명했다.
커밍스 의원은 지난 19일 WP에 기고한 논평에서 자신이 속한 감독개혁위는 위원회가 묻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백악관으로부터 여태 문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고문에 “백악관이 선례 없는 수준의 의회 진행 방해, 지연 및 차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과 민주당 주도의 하원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시펄론 고문은 하원 위원회가 행정부 이익에 부합하기 위한 “책임있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위원회를 비판했다. 그는 “위원회는 그들이 법적으로 받을 자격이 없는 정보를 요구하고 백악관이 단지 한결같은 양당의 행적들에 대한 대응으로써 중립을 지켰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비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