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초등시절 예금 1800만원 의혹
박영선측 “해석 잘못, 터무니 없는 자료”
자금 출처 묻자 “답변 필요성 못느껴”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측은 21일 자신에게 제기된 증여세 탈루 의혹에 대해 “자료를 잘못 해석한 오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작 아들 계좌에 입금된 1800만원의 출처는 밝히지 않아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곽대훈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 아들의 초등생 시절인 2006~2010년 동안 8130만원의 예금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은 "당시 미성년자 직계비속 증여세 공제한도는 10년 이내 1500만원"이라며 "만약 이 돈을 후보자나 후보자 배우자가 준 것인데 증여세를 내지 않았다면 증여세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인턴기자 = 박영선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구로시장을 방문하여 어묵을 먹고있다. 2019.03.20 dlsgur9757@newspim.com |
이에 대해 박 후보자 측은 자료를 잘못 해석한 결과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자 측은 “은행계좌를 바꿔 예금 이동한 것을 (곽 의원은) 증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 축은 이어 “2007년 한국투자증권에 입금한 1800만원을 이듬해 외환은행 계좌로 바꾸면서 1900만원 가량 신고했다”며 “1800만원을 쓰고 1900만원 소득이 생겼다는 논리다. 100만원이 순증액한 것을 1900만원과 1800만원을 합한 것은 터무니없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아들의 초‧중‧고‧대학교 입학증명서와 미국 유학비용 자료 요청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자료 제출 요구를 받았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인 2006년 당시 8세인 박 후보자 아들 계좌에 입금된 1800만원 상당 금액의 출처에는 답변을 피했다.
만약 박 후보자 또는 후보자 배우자가 증여한 경우라면 증여세 납부 여부가 청문회에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자 측 관계자는 아들 계좌 자금의 출처를 묻자 “알 수 없다”며 “사실 답변의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증여했다더라도) 공제한도가 10년 이내 1500만원였다. 그렇다면 300만원가량에 대해 증여세가 얼마겠느냐 100여만원 남짓”이라며 액수가 적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
박영선 후보자에 대한 세금 탈루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박 후보자 배우자 이모씨는 청와대 개각 발표 직후인 지난 12일 종합소득세 2280만원을 뒤늦게 한꺼번에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6일에도 세금 150여만원을 추가로 납부했다.
박 후보자 측은 “자녀에 대한 인적공제를 후보자 부부가 공동으로 받는 등 소득 신고가 잘못된 부분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박 후보자의 집이 몇 채인지에 대한 의혹도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 20일 당 최고위원 및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박 후보자 집이 4채”라고 말했다.
이에 김중현 중소벤처기업부 인사청문 준비팀 대변인은 “전세로 빌린 집을 어떻게 보유한 것으로 볼 수 있느냐”며 “허위 사실”이라며 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까지 강구하겠다고 했다.
q2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