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내년도 사상 최대의 예산을 편성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예술기금과 인문학기금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발표된 트럼프 행정부의 2020회계연도 총예산은 4조7500억달러(약 5368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다.
그러나 18일 공개된 세부 예산안에 따르면 국가예술기금(NEA, National Endowment for the Arts)과 국가인문학기금(NEH, National Endowment for the Humanities)의 예산은 대폭 감축됐다. 트럼프 정권은 출범 이래 “문화예술및 인문학 지원은 연방정부가 책임질 사안이 아니다”라며 이 부문 예산 감축을 천명해왔다. 이에 따라 내년도 국가예술기금(NEA)과 국가인문학기금(NEH)의 예산 또한 크게 축소 편성돼 양 기관은 폐쇄 위기에 처했다.
문화예술기관과 예술가를 후원해온 미국 국가예술기금(NEA)이 존폐 기로에 섰다. [사진= NEA웹사이트] |
미국 전역의 문화예술기관과 예술가들을 지원하는 국가예술기금(NEA) 예산은 1억2600만달러(약 1420억원)가 축소돼 2900만달러(약 330억원)가 배정됐다. 국가인문학기금(NEH) 또한 예산이 큰 폭으로 감축돼 3800만달러(약 430억원)가 배정됐다.
행정부 측은 “이는 향후 2년간 양 기관이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두 기관은 폐쇄 수순을 밟게 된다. 실제로 양 기관은 최근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등을 감축 중이다.
하지만 행정부가 책정한 이 같은 예산안이 의회를 그대로 통과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의회는 수개월간 예산안을 다각도로 검토해 10월 1일까지 확정하게 된다. 지난 2017년 이래 트럼프 행정부는 ‘NEA와 NEH의 예산과 조직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해왔으나 의회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미국 국가예술기금(NEA)의 예산은 1992년 1억7600만달러(약 1990억원)로 정점을 찍었고, 이후 매년 1억달러(약 1130억원) 안팎으로 편성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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