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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철조망이 평화의 종과 탑으로 재탄생…'DMZ'전 내일 개최

기사입력 : 2019년03월20일 15:08

최종수정 : 2019년06월03일 14:26

문화역서울 284에서 5월6일까지…이불·안규철·백승우 등 참여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GP의 철조망이 예술작품으로 변모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철거한 철조망은 예술인들의 손을 거쳐 평화의 종, 탑으로 재탄생했다. 남북분단의 상징에서 평화의 아이콘으로 변신한 이들 예술작품이 서울 중구 통일로 1번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시민들과 만난다.

김선정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를 주축으로 2011년부터 이끌어온 DMZ 프로젝트가 올해는 'DMZ'전으로 관람객을 찾아온다. 문화역서울 284의 전시 제안으로 남북을 연결했던 경의선 열차의 출발점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오는 21일부터 전시를 개최하게 됐다.

안규철 작가 'DMZ 평화의 종' [사진=문화역서울 284]

김선정 대표이사는 20일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DMZ'전 간담회에서 "DMZ와 관련한 공간적·시간적 의미를 짚어보는 전시다. 미디어와 영상, 회화 등 다양한 작품이 펼쳐진다"고 소개했다.

전시장 중앙에는 안규철 작가의 'DMZ 평화의 종'이 설치돼있다. GP 철조망으로 만든 작품이다. 올초 국방부는 GP 철조망으로 작품을 만들 계획이 있는 일부 예술인들에게 철조망 사용을 허용했다. 안 작가는 지난 1월 10여명의 작가들과 GP를 둘러봤고 철조망을 전달 받았다. 분단의 아픔에서 '평화의 장소'로 거듭나는 GP에는 철조망이 제거됐다. 그리고 무게 300kg를 자랑하는 'DMZ 평화의 종'으로 태어났다.

현장에서 만난 안규철 작가는 "감시초소형 종탑이다. 철조망을 녹여 무쇠로 된 종을 만들었다. 1953년에 DMZ가 생겼으니 지금까지 철조망이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DMZ가 없어진다면 철조망을 무엇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다 '종소리'를 떠올렸다. 물리적 장벽을 이뤘던 것을 한자리로 모으는 소리인 셈"이라고 덧붙였다. 전시 기간 중에는 타이머가 설치돼 일정 시간 종 소리가 울려펴질 예정이다.

문경원-전준호의 '프리덤 빌리지', 백승우의 '마이라이프 인 워', 정연두의 '을지극장'(위로부터)[사진=문화역서울 284]

종의 무게는 90kg이다. 여기에 GP 철조망 10kg 분량이 사용됐다. 작가는 "생각보다 종소리가 좋진 않다. 쇠가 질겨야 소리가 잘 난다. 예전에는 무쇠로, 지금은 청동으로 만드는 추세다. 망간을 넣으면 소리가 더 잘 날 거다. 향후에 남은 철조망으로 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작가는 '소리'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장벽이 없는 미디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새들이 넘어가듯, 소리는 물리적인 구조물이 가로막고 있어도 바뀌어 퍼져나간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에 대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번 전시 장소가 문화역서울 284인데, 주소가 통일로 1번지다.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장소"라고 강조했다.

전시장 한켠에는 올해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참여 작가인 이불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작가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No.2-인피티니 타입 B'와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 설치작품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를 전시한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를 위한 아이디어 스케치'는 DMZ에 설치됐으나 더 이상 본래 목적으로 활용되지 않는 구조물들의 형태를 활용한 작품 스케치다. 전작은 소이산 입구에 위치한 망루형 벙커를 활용한 작품 안이다. 후작에는 벙커 내부에 다각도로 분절된 거울 조각을 부착해 망루 밖 남한과 북한의 가족이 함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겨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문화역서울 284에서 'DMZ'전에서 소개하는 작품을 설명중인 이불 작가 2019.03.20 89hklee@newspim.com

설치물 '오바드 V를 위한 스터디'는 4m 크기의 원형을 축소한 것으로 이 역시 GP의 철조망으로 만들 예정이다. 현장에서 만난 이불 작가는 "최근 7개 GP에서 나온 재료 중 철만 모아 녹여서 만든 타워다. 원 디자인의 20%를 축소한 것"이라며 "날개와 날개 사이에 깃발과 모스, 무전용 시그널 등 텍스트가 형형색색으로 올라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DMZ에 대한 이미지를 '홍보'와 '세뇌'로 갖고 있는 작가 백승우의 '마이 라이프 인 워'도 흥미롭다. 그의 작품은 역사 내 광고판처럼 높은 곳에 배치돼 있다. 광고판으로 주로 쓰이는 트라이비전 6개는 3면이 변화하는 방식으로 이미지를 보여준다.

백 작가는 "군대는 세뇌되는 공간으로 교육받았다. 그래서 광고판 형식으로 홍보라는 세뇌된 이미지를 사용했다. 실제로 DMZ 현장, 철거, 예비군 훈련장 사진 등이 삽입돼 있다. 모두 제 머릿속에 고정된 이미지로 채집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전시장에는 DMZ의 과거와 현재, 역사를 볼 수 있는 아카이빙 사진과 자료들이 가득하다. 서측복도와 TMO에서는 DMZ의 생명환경을 보여준다. 248km에 이르는 DMZ는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에 이르는 한반도의 생태횡축이다. 이번 전시는 고성에서 백령도까지 전망대를 중심으로 DMZ 접경지역을 아카이브한 작업과 지형, 풍경에 주목한다. DMZ 식물들을 다룬 생태계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전시는 21일 개막해 오는 5월 6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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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6.9%…'기자회견 효과 보수결집'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1일~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5%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6%다. 긍정평가(26.9%)는 지난 조사와 달라지지 않았고 부정평가는 0.4%포인트(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4.6%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7.1% '잘 못함' 81.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1.3% '잘 못함' 77.2%였다. 40대는 '잘함' 10.8% '잘 못함' 88.3%, 50대는 '잘함' 24.2% '잘 못함' 75.4%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0.7% '잘 못함' 56.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50.8% '잘 못함' 46.2%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3.6%, '잘 못함'은 73.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4.3% '잘 못함' 74.8%, 대전·충청·세종 '잘함' 27.3% '잘 못함' 72.1%, 강원·제주 '잘함' 14.8% '잘 못함' 74.8%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3.3% '잘 못함' 65.0%, 대구·경북은 '잘함' 42.1% '잘 못함' 55.9%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8.3% '잘 못함' 79.9%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2% '잘 못함' 72.6%, 여성은 '잘함' 27.6% '잘 못함' 70.4%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제대로 된 해명 대신 감싸기에만 급급했고, 명태균 씨 논란에 대한 해명도 제대로 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불신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하지만 60-70대 이상과 영남권 등 전통적인 지지층에서는 탄핵 등의 위기감이 높아져 지지율이 오히려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안보와 경제 등 위기감 고조로 보수층이 결집하며 추가적인 지지율 추락을 막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기자회견에 대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형식적으로나마 기자회견을 하고 사과를 했다는 점에서 만족하는 보수 지지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율 자체는 큰 변동이 없지만 (이번 기자회견 때문에) 부정평가한 사람들이 나중에라도 다시 긍정평가할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이라며 "앞으로 지지율이 개선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1-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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