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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대체투자↑...과열경쟁에 전문성 실종 '우려'

기사입력 : 2019년03월21일 10:48

최종수정 : 2019년03월22일 11:17

5년來 IB수수료 187% 증가... 수탁수수료는 35% 증가 그쳐
'새 먹거리' 과열 경쟁에 따른 부실 투자 우려 커져
"부동산·인프라 등 전문투자 영역 언더라이팅 중요..역량 강화해야"

[서울=뉴스핌] 김민경 기자 =금융투자사들이 대체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전시회 등에 투자하는 프로젝트 투자부터 '동남아 우버'로 불리는 그랩 등 유니콘기업에 자금을 태우기도 한다.

대체투자 영역은 넓어졌지만 소위 '핫 딜'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정작 인수심사에는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물건에 대해 예상수익률 등 철저한 분석보다는 '일단 사고보자'는 마음이 앞서 국내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깎아먹는다는 것.

여의도 금융투자업계 / 이형석 기자 leehs@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56사의 IB(투자은행)부문 수수료 수익은 2조6613억원으로 지난 2014년 9283억원 대비 1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는 3조3598억원에서 4조5419억원으로 35% 증가에 그쳤다. 국내 주요 금투사들이 최근 몇 년 간 새로운 수입원으로 대체투자를 늘린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사들의 대체투자는 대부분 중간 역할을 하는 SPC(특수목적법인)를 설립 후 자본력이 있는 회사가  금융주관사로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여기에 운용사 등이 펀드를 결성해 추가 자금을 조달하고 자산운용에 대한 역할을 담당한다.

구조화하는 자산은 다양하다. 국내·외 부동산부터 철도·항만 등 인프라, 발전에너지, 항공기·선박 등에서부터 전시회 등 행사, 유니콘 기업 등에 투자하기도 한다.

그러나 딜 소싱 채널이 다양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부실 투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모양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오픈R&R(Role&Responsibility)'를 천명하면서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에 나섰다. 사실상 부서 간 칸막이를 없애고 모든 인력이 자유롭게 딜을 소싱할 수 있도록 한 것. 부서 간 경쟁으로 더 많은 딜을 주선해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겠다는 목표다.

한 금투사 IB 관계자는 "딜 소싱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손 댈 수 있는 영역이 많아졌다. 자금력이 커지면서 사실상 딜 소싱에서 투자 성패가 갈리는 분위기도 있다"고 전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마찬가지다. IB 1~3부문 중 ECM(주식발행)과 DCM(채권발행) 등 전통적인 IB영역인 1부문을 제외하고 2~3부문 모두 대체투자하는 부서다. 실제로 최근 미래에셋대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파리 마중가빌딩의 딜을 소싱한 팀의 경우 미국 EPIC Crude 파이프라인선순위대출, 텍사스 프론테라 가스복합발전소 선순위대출, 독일 쾰른 소재 오피스 매입, 미국 MCR 호텔 포트폴리오에 대한 메자닌 대출 등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온 팀이다.

한 시장 관계자는 "인프라 자산과 부동산 자산은 구조적으로도 다른 면이 많아 이해도가 낮은 부동산 자산을 인수할 경우 가치산정이 어려울 수 있다. 결국 셀다운 물건을 인수하는 국내 연기금의 수익률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예상수익률을 통해 향후 투자수익률 등을 내부적으로 심사하고 적정가를 제시해야 하는 과정은 물건마다 다 다르다. 언더라이팅에서 문제가 생길 시 피해는 셀다운 물량을 인수하는 국내 연기금 등 기관의 수익률 악화로 이어진다.

기대수익률이 낮은 부실 자산에 투자하는 경우가 생기면서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물건이 심의에서 부결되는 상황도 생긴다.

한 인프라 전문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인프라나 부동산의 경우 전문투자 영역이기 때문에 언더라이팅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해외 딜의 경우 현지 자산운용사 등을 씌우면서 메이크업 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증권사의 역량이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투사간 과열 경쟁으로 인한 부실 투자 우려가 증가하면서 연기금도 해외 자산운용사를 끼고 직접 비딩에 나서는 경우도 생겼다. 국민연금공단이 영국 런던의 골드만삭스 유럽본부 건물을 12억파운드(한화 약 1조8000억원)에 구매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한 연기금 CIO는 "연기금들의 자금운용 규모가 커지면서 직접 해외 운용사와 손을 잡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당연히 케파가 된다면 수익률 측면에서나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나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cherishming1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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