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참사' 인근 땅 '딱지투자'로 16억원 차익
현재 아파트 분양권 시세 18억~20억원 수준
진 후보자 아내 '묵묵부답', 후보자측 "평생 거주 목적으로 토지 매입"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아내가 '용산참사'가 발생한 인근 땅을 매입한 뒤 16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실과 진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진 후보자 아내는 지난 2014년 6월(13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 3가 토지 109㎡(약 33평)를 공시지가의 절반 가격인 10억2000만원에 매입했다. 실제 투자금액은 5억1000만원으로 나머지 대금은 은행에서 대출받았다.
이후 2016년 이 지역에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자 진 후보자 아내는 135.38㎡ 규모의 아파트와 상가 2개 등 26억원대 분양권을 받았다. 실제 진 후보자가 공개한 재산신고 목록에서 진 후보자의 아내는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17억4300만원 상당의 전세(임차)권과 55.10㎡, 54.84㎡ 규모 건물의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다. 각각 4억6100만원, 4억5900만원 수준이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지명된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내정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있다. 2019.03.08 kilroy023@newspim.com |
진 후보가 아내가 보유한 해당 아파트(43평형)의 경우 현재 조합원 물건은 고층(35층)의 경우 20억원 규모로 매물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입주 예정일은 2020년 8월이다.
해당 지역의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현재는 분양권을 사는데 지금은 거래가 안되고 입주 전후로 거래가 될 것"이라며 "43평형의 경우 조합원 아파트의 분양권 시세는 18억~2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 지역은 2009년 용산참사가 발생한 곳에서 약 350m 떨어진 곳이다. 아울러 용산구는 진 후보자의 국회의원 지역구이기도 하다. 자유한국당 등은 재개발 과정에서 경찰과 철거민이 숨지는 등 참사가 빚어진 자신의 지역구에서 ‘딱지투자’(재개발을 할 때 지역 주민들에게 주는 입주권을 이용한 투자)를 해 높은 수익을 거둔 일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뉴스핌은 진 후보자 아내에게 매입 배경 등과 관련해 설명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다. 진 후보자 아내와 통화는 됐지만 관련 내용이 나오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와 관련 진 후보자 측은 "용산구에서 전세로 살던 후보자가 평생 거주할 목적으로 해당 토지를 매입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에 송구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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