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IT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통하는 인도에 중국 앱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소셜미디어를 포함한 각종 앱이 수천만에 이르는 인도 IT 소비자들을 장악,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미국 업체에 이미 1승을 거뒀다는 평가다.
오포의 인도 전략브랜드 리얼미[사진=바이두] |
13억 인도 인구가 스마트폰과 첨단 IT 업계에 사실상 새롭게 부상한 시장이라는 점에서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장 장악에 실리콘밸리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와 채팅, 게임 등 인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차이나 파워는 데이터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각) 시장 조사 업체 센서 타워에 따르면 인도의 중국 소셜 미디어 앱 다운로드 건수가 지난해 9억5000만건으로 파악됐다. 2017년 3만건에도 못 미쳤던 다운로드는 지난해 3배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13억 인도인들 사이에 중국 앱의 인기는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중국 틱톡이 지난해 1위를 기록했던 페이스북의 왓츠앱을 밀어내고 선두를 차지했고, 라이크와 헬로, 비고 비디오 등 상위 10위권 가운데 중국 앱이 4개에 달했다.
헬로는 월간 유료 이용자가 2500만명에 이르고, 매일 10만명 가량 신규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틱톡의 인도 회원 기반은 2억6000명으로, 전세계 유저의 25%에 이른다. 이는 페이스북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치다.
동영상을 포함한 각종 콘텐츠 공유 앱인 비고의 라이크와 비고 라이브, 바이트댄스의 틱톡과 헬로 등이 인도의 젊은 IT 소비자들을 장악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얘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이터 비용과 간단한 인터페이스 등 중국 소프트웨어의 강점이 스마트폰과 앱을 처음 접하는 인도 인구를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알파벳의 유튜브를 포함한 미국 앱과 달리 중국 앱의 경우 광고 노출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도 인도에서 인기몰이를 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앱보다 중국 앱을 선호한다는 이용자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가정부로 일하며 짬이 날 때마다 중국 업체가 개발한 스마트폰 앱으로 시간을 보내는 31세의 아샤 림부 씨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페이스북도 해 봤지만 지루했다”며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은 들어 봤지만 가입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를 필두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가 인도 시장에서 미국 애플을 누른 데 이어 소프트웨어 시장 역시 선점하는 모습이다.
중국 업체들은 인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비고가 지난달 인도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1억달러의 투자를 단행하는 한편 1000여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을 밝혔고, 앱 개발업체 이외에 텐센트와 알리바바 그룹, 웨이보 등 중국 IT 공룡 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긴장하는 표정이다. IT 시장의 노른자위 시장을 중국에 뺏길 수 있다는 우려다. 아울러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핵심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저하될 수 있다고 WSJ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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