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벗어나 중소도시에도 딜러망 확보
중장기 증설에 따른 대비도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현대자동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에서 판매망 늘리기에 본격 나섰다. 여태껏 대도시에서만 운영했던 독립 딜러망을 농촌이나 어촌 등 중소도시에도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현재 490개의 딜러망을 올해 말까지 550여개까지 늘리는 걸 추진하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뉴델리(수도), 첸나이(현대차 공장 소재) 인근에 있는 중소도시에 딜러망을 확보하기 위해 ‘현대차 판매권 계약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사진=현대차] |
현대차는 내달 중순까지 신청을 받은 뒤 딜러 경험‧역량 등을 평가, 기준에 부합하는 딜러에게 판매권을 줄 예정이다.
현재 현대차는 인도에서 총 29개 주에 490개의 딜러를 확보해 둔 상태다. 이들은 현대차의 자본 참여 없이 독립된 전시장과 판매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개인 사업자다. 현대차 외에 다른 브랜드도 판매할 수 있다. 이 같은 독립 딜러망을 연말까지 지금보다 60개 가까이 늘린다는 게 현대차 측 복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도에 상당히 많은 잠재시장 수요가 대도시뿐만 아니라 2급,3급 도시 농촌지역에 앞으로 생겨날 것 같다”면서 “대도시 위주에서 2,3급 도시로 확장하는 전략을 짜서 공격적인 추진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인도에서 판매망 확대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2019년 74만대 판매’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다.
현대차는 최대 시장인 중국을 대체할 곳으로 인도를 지목, 설비 투자를 단행해 연산 70만대에서 75만대로 늘렸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현대차의 판매량은 55만대, 시장 점유율은 16.3%로 인도에서 두 번째 높다.
또,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 인도에서 설비를 추가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선 판매망을 미리 확보하는 게 필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 체제로 5년 정도 적극적 대응하고 그 이후 시점에서 자동차 시장이 커지면 추가 투자할 것”이라며 “인도 자동차 시장이 커지는 건 자명한 사실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도에서 팔린 자동차는 전체 400만대로 추산된다. 13억3000만 명에 달하는 인구수를 고려할 경우 전체 국민의 0.3%만이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개인 자동차 보유 비율이 전체 인구의 약 90%인 점을 고려하면 현대차 입장에서 인도는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인 셈이다.
현재 현대차 인도 첸나이의 생산 모델은 엘리트 i20, 액티브 i20, 엘란트라, 크레타, 투싼, 그랜드 i10, 엑센트, 베르나, 상트로 등 9개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현지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대부분 소형차가 차지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전기차 코나EV도 출시할 예정이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