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덴티스트리, 모의시술 통해 최적 치료 가능
전세계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2023년 180억달러
오스템·덴티움·디오 "디지털 덴티스트리 선점해라"
[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임플란트 업체들이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관련 제품을 잇달아 개발·출시하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란 디지털 장비를 사용해 환자의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컴퓨터로 모의 시술을 해 최적화된 진료를 하는 것을 뜻한다. 신(新)시장을 선점하기 업체들 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 새로운 트랜드로 떠오른 '디지털덴티스트리'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플란트 기업들이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군을 확대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Digital Dentistry)는 디지털 장비와 소프트웨어로 환자 진단, 모의 시술 등을 하고, 최적의 치료방법을 찾아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원가이드' 수술 설명 [이미지=오스템임플란트] |
임플란트 시술의 경우 골량 측정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적합한 곳에 임플란트를 심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활용하면 3D 컴퓨터단층촬영(CT)과 구강스캐너 등의 디지털 장비로 환자를 진단하고, 소프트웨어로 모의 시술을 할 수 있다. 최적화된 치료방법에 따라 3D 프린터로 임플란트를 심기 위한 구멍의 위치, 방향, 각도가 표시된 보조 기구인 '서지컬 가이드'를 만든다. 의사는 서지컬 가이드에 따라 임플란트를 심으면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활용하면 시술 부작용을 줄일 수 있고, 더욱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치과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덴티스트리에 사용되는 진단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등등 관련 시장은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MRG에 따르면 임플란트를 포함한 전 세계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장 규모는 2017년 108억달러에서 2023년 18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 오스템·덴티움·디오, 디지털 덴티스트리 경쟁
디지털 덴티스트리가 떠오르면서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도 발 빠르게 이에 대응하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회사를 임플란트 기업이 아닌 '치과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소개하고 있다. 덴티움과 디오는 스스로를 '디지털 덴티스트리 전문기업'으로 홍보하고 있다. 기존 임플란트 전문 기업 이미지를 벗어나 '디지털 덴티스트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기 위해서다.
디오는 지난달 디지털 덴티스트리 풀라인업을 갖췄다. 디오는 2010년 구강 스캐너 ' 'i-Tero'를 국내에 첫 출시한 이후, 2013년 구강 스캐너 'TRIOS'를 내놨고, 2014년 디지털 임플란트 '디오나비(DIOnavi.)'를 출시했다. 디오나비는 지난해 11월 시술 수가 누적 20만홀을 돌파하면서 국내 디지털임플란트 사용량 1위에 올랐다. 2017년에는 디지털 교정 '디오올쏘나비(DIO ORTHOnavi.)'도 출시했다.
디오 관계자는 "임플란트 업계에서 후발주자인 디오가 선두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했다"며 "디지털 진료 시스템 구축에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오랄 스캐너, CAD 프로그램, 3D 프린터 등을 올 상반기까지 출시해 디지털 덴티스트리 플랫폼을 완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2016년 디지털 임플란트와 임플란트 수술 계획 및 수술용 가이드 디자인인 '원 가이드 소프트웨어'를 내놨다. 또 디지털 보철, 디지털 교정, 디지털 틀니 등을 이미 출시했다.
덴티움은 2010년 ICT 사업본부를 만들고,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덴티움은 레인보우CT 등을 비롯해 디지털 덴티스트리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중국 등 해외에서 '디지털 토탈 솔루션'을 주제로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알리는 포럼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국내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치과 업계의 큰 흐름"이라며 "업체들은 계속해서 관련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덴티움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제품들 [사진=덴티움] |
ke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