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90% 수준 개방...자동차·철강 등 한국 주력제품 제외
할랄 인증 및 표준 개발, 공급망 확대 등 협력 추진 합의
스마트시티 해외 진출, 말레이 인프라 사업 참여도 기대
[쿠알라룸푸르=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말레이시아 국빈 방문을 통해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는 13일 쿠알라룸푸르 푸트라자야에 위치한 총리실에서 한·말레이시아 정상회담을 갖고 FTA를 조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FTA 체결을 추진키로 했다.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난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는 '한-말레이시아 FTA공동연구 시행 세칙'에 서명했다. 양국은 향후 FTA 타당성 공동연구를 거쳐 올해 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는 지난 2007년 발효된 한·아세안 FTA로 인해 양국 교역 품목의 90% 수준이 개방돼 있으나 자동차·철강 등 우리의 일부 주력 수출품목이 제외돼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한·말레이시아 양자 FTA를 통해 상호 관심 품목에 대한 시장 개방을 확대해 우리 기업의 말레이시아 시장진출 기반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2일 오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최대 쇼핑센터인 원우타마 쇼핑센터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한류-할랄 전시회'에서 한류존을 찾아 행사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청와대페이스북] 2019.3.12 |
◆ 할랄시장 공동진출 기반, 스마트시티 해외 진출 교두보도 확보
첨단 교통시스템 분야 MOU, 말레이 인프라 사업 참여 확대
할랄시장 공동 진출의 협력 기반 마련과 양국간 스마트시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경제적 협력의 주요 성과다.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 코트라와 말레이시아 할랄산업개발공사는 '할랄산업 육성 MOU'를 체결해 할랄인증 및 표준 개발, 할랄 제품 공동 개발, 할랄 공급망 확대 등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아세안 진출 첫 사례로 추진 중인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양국간 스마트시티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도 주목된다.
우리 국토교통부와 말레이시아 주택지방정부부 간 '스마트시티 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스마트시티 협력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정책과 정보 교류 등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아세안은 지난 2018년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를 발족해 아세안 각국 정부가 선정한 26개 도시를 대상으로 아세안 외 국가를 1:1 매칭해 스마트시티 구축을 추진 중인데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스마트시티 네트워크의 첫 번째 협력도시로 선정했다.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간 스마트시티 협력 사업을 가속화해 한국형 스마트시티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교통과 ICT, 물 관리, 에너지 등 스마트시티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우리 기업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마지막은 첨단 도로 교통시스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우리 국토교통부와 말레이시아 교통부가 '교통협력 MOU'를 체결해 양국 간 도로, 철도, 항공 등의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최근 말레이시아는 제11차 말레이시아 플랜에 따라 교통 수단 간, 지역간 연계를 통한 경제 성장을 국가발전전략으로 삼고 고속도로 및 지하철 건설, 공항 및 항만 인프라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의 교통 인프라 건설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첨단 교통시스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