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빈, 13일 새벽 경기도 일산 자택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
A4용지 6장 분량 유서 남겨..."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서울=뉴스핌] 노해철 기자 = '직원 상습폭행' 의혹을 받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13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자택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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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직원을 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송명빈 마커그룹 대표가 3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2019.01.03 pangbin@newspim.com |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송 대표는 이날 오전 4시 40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자택 아파트에서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4용지 6장 분량의 유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에 서울남부지법에서 상습특수폭행·특수상해·공갈·상습협박·강요 등의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앞서 송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직원 양모씨는 지난해 12월 8일 서울남부지검에 송 대표와 같은 회사 부사장 최모씨를 폭행 등으로 고소했다.
양씨는 송 대표 등에게 2015년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관련 영상 등을 증거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6일부터 해당 사건을 검찰에게 넘겨받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양씨를 지난해 12월 12일 피해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아울러 송 대표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사건 당시 회사에 재직 중이던 직원 등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또 지난 1월에 마커그룹 사무실과 송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송 대표는 지난해 12월 28일 양씨를 무고 등 혐의로 맞고소했다.
송 대표는 지난 1월 경찰에 출석하며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송구하다"면서도 "양씨가 자신의 배임·횡령 혐의를 감추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자신의 죄를 은닉하고 (송 대표의) 단점을 수집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sun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