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에티오피아항공의 여객기 추락 사고에 따른 충격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보잉의 신형 항공기 추락 사고가 또 한 차례 발생하자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주요국이 해당 항공기의 운행을 금지시켰고, 보잉의 주가는 9/11 테러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탑승자 157명 전원의 생명을 앗아간 에티오피아항공 사고 현상. [사진=로이터 뉴스핌] |
11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WP)을 포함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등 주요국이 지난 주말 참사를 일으킨 것과 흡사한 기종의 보잉 항공기 운행을 전면 중단시켰다.
UN 정책자들을 포함해 157명의 탑승자들을 사지로 내몬 에티오피아항공의 이번 참사로 보잉 항공기의 안전성 문제가 크게 부각된 데 따른 대응이다.
중국민용항공국은 11일 오전 공식 성명을 내고 중국 항공사에 보잉 737 맥스8 항공기 운행을 전면 중단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이 같은 행보를 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케냐와 인도네시아, 에티오피아 역시 관련 항공기의 운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항공편 이용자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인도 항공 당국은 주말 발생한 보잉 항공기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한편 적절한 안전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베트남은 보잉 맥스8에 대해 라이선스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항공사들이 운행하는 항공기 가운데는 맥스8 기종이 전무하지만 지난달 저가 항공사 베엣젯이 보잉 737 맥스 기종 100대를 주문했고, 이 가운데 20대가 참사를 일으킨 맥스8 모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블룸버그와 CNN에 따르면 에티오피아항공 이외에 케이만항공과 아메리칸 에어라인, 사우스웨스트 에어라인, 노르웨이 에어라인, TUI, 실크 에어, 피지 에어웨이, 아이슬란드에어, 플라이두바이, 웨스트젯 등이 보잉 737 맥스8을 운행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말 사고에 대한 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보잉 주가는 큰 폭으로 추락했다. 장중 보잉 주가는 12% 선에서 폭락, 9/11 테러 이후 최대 패닉을 연출했다.
호주 컨설팅 업체 스트래티직 에비에이션 솔루션스의 닐 한스포드 회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보잉은 제품 안전성에 대한 신뢰와 통제를 상실했다”며 “상황이 장기화될수록 전세계 시장에서 고객을 잃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CNBC는 미국 항공업계가 여객기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공식 성명을 연이어 발표, 고객들의 불안감을 진정시키기 위한 비상 대응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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