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8일 행정안전부 장관에 진영 의원 발탁
박근혜 정부서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 지낸 이력 화제
주변선 '신사' 인품 한 목소리...정치인으로 '신뢰' 중시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문재인 정부 2기 내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낙점됐다. 진 의원이 청문회를 거쳐 입각하면 정당이 다른 두 정권에서 국무위원을 지내게 된다.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 모두에서 내각을 맡으며 중용된 점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그의 인품과 업무적 강단을 꼽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용산구 한국마사회 장학관에서 열린 개관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mironj19@newspim.com |
청와대는 이날 오전 진영 의원을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진 후보자는 지난 2013년 당시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당시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 지급 정책에 반대하며 6개월만에 전격 사퇴했다.
진 후보자의 최대 강점은 인품이다. 주변에서 진 후보자와 일했던 보좌진들과 공무원들은 입을 모아 그를 ‘신사’라고 부른다. 직원들에게도 큰 소리를 내는 것을 한 번도 듣지 못했다는 게 주변이 전하는 이야기다.
복지부 장관 당시 공무원들로부터도 두터운 신망을 받았고, 6년이 지난 지금도 그를 찾는다고 한다. 사람과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평소 그의 스타일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진 후보자에게 평생 적(敵)은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치인으로서의 진 후보자는 ‘약속’과 ‘신뢰’가 키워드다. 6개월만에 복지부 장관직을 내던진 것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을 탈당해 야당으로 옮긴 것도 모두 약속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진 의원을 곁에서 볼수록 그 분의 정치에는 큰 맥이 있다. 사람들이 잘사는것, 그렇게 되기 위해 당신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며 “소신과 자존심이 가끔은 외로워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런 정치인 하나 우리나라에 있다는 거 그게 참 좋은 일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진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복지부 첫 업무였던 기초연금의 국민연금 연계지급 정책에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진 후보자는 대선공약 포기라며 개편안에 반대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진 후보자와 고용복지수석을 불렀고, 복지부 의견이 일리가 있다며 진 후보자의 안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대통령은 돌연 ‘기초연금 축소’를 복지부에 통보했고, 진 후보자는 결단을 내렸다.
다시 국회로 돌아온 진 후보자에게는 공천 파동이라는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서울 용산에서 내리 3선을 한 진 후보자 지역구를 여성우천추천지역으로 묶었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음에도 공천 배제한 것은 정치적 보복이 아니었겠냐는 게 당시를 기억하는 주변의 이야기다.
진 후보자는 결국 새누리당을 떠나 민주당으로 적을 옮긴다. 3선 의원의 충격적 행보였음에도 지역 조직에는 큰 혼란이 없었다고 한다. 새누리당에 있을 때에도 워낙 여야 의원들과 잘 지내고 아울러 조직들이 문제없이 잘 도왔다고 당시 캠프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진영 의원 페이스북] |
◆ 진영 누구인가
△1950년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미국 워싱턴주립대 법학 석사 △17회 사법시험 △서울지방법원 판사 △17, 18, 19, 20대 국회의원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50대 보건복지부 장관 △19대 국회 후반기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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