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자본, 상하이거래소 보다 선전시장 종목 선호
올해 두 번째 외자 매수 중단 후보, 메이디 유력
[타이베이=뉴스핌] 강소영 기자=중국 선전거래소 종목 한스레이저(Han's Laser, 002008.SZ, 중국명: 大族激光)의 외국인 지분이 상한선에 접근, 매수가 중단된 후 외자의 투자가 집중되고 있는 A주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QFII 투자 범위 확대, A주 MSCI 편입 비중 제고 등 외국자본의 중국 주식 투자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유망 종목을 둘러싼 외자의 우량주 쟁탈전이 가열되고 있는 모습이다.
6일 한스레이저 종목은 외자 지분율이 28%를 초과하면서 선강퉁의 매수 거래가 중단된 바 있다. 5일 기준, 외국인의 지분 보유 지분이 15%를 넘어선 종목은 10개를 훌쩍 넘어섰다. 이중 메이디(美的000333.SZ )는 외자의 지분 비중이 28%를 돌파해 제2의 '한스레이저'가 될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규정에 따르면, 단일 종목에 대한 외국투자자의 A주 지분보유 규모가 총 주식수의 30%를 넘어서는 안된다. 만약, 후구퉁 혹은 선구퉁을 통한 역외 투자자의 지분 보유 비율이 28%에 도달하면 매수가 중단되고, 비율이 다시 26%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 거래가 재개된다. 매도는 매수 중단 상황에서도 진행할 수 있다.
◆ 외국자본, 상하이거래소 보다 선전시장 종목 선호
최근 A주에 투자하는 외자의 흐름을 보면, 외국 투자자들이 상하이거래소 종목보다 선전거래소 종목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 들어서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6일까지, 후·선구퉁을 통해 A주 자본으로 순유입된 외국자금은 1309억 6200만 위안이다. 이중 후구퉁 순유입 금액이 647억1400만 위안, 선구퉁 순유입 규모는 662억 48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선전거래 종목 거래 루트인 선구퉁의 외자 순유입 금액이 다소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상하이 시장에서 비교적 많은 자금의 외자가 유출될 때도 선전거래소 외자는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6일 후선구퉁 거래에선 8억 3500만 위안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날 외자 순유출을 '초래'한 것은 상하이시장 외국 투자자였다. 이중 상하이 시장의 후구퉁 순유출이 8억 9500만 위안을 기록한 것. 반면, 선구퉁 거래는 6100만 위안의 순유입을 나타냈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외자 지분 보유 상한선에 도달해 매수 거래 중단 조치가 내려질 종목은 선전거래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 화얼제젠원(華爾街見聞)에 따르면, 현재까지 상하이거래소 종목 가운데 외자의 비중이 높은 종목도 외자 지분 보유 비율이 26% 아래로 매수 중단 기준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는 편이다.
◆ 올해 두 번째 외자 매수 중단 후보, 메이디 유력
'한스레이저'에 이어 외자의 보유 지분이 상한선인 30% 육박한 종목은 선전거래소의 메이디이다.
화얼제젠원이 5일 선전거래소 홈페이지 정보란에서 확인할 결과, 메이디 종목의 QFII/RQFII/선구퉁 투자자 지분 보유 비중은 27.29%에 달했다. 거래 중단 기준인 28%에 거의 임박한 것.
메이디 외에도 현재 A주에서는 외자의 투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종목이 다수 있다.
화얼제젠원이 2018년도 3분기 말 기준 QFII의 A주 투자 현황과 올해 1월부터 3월 5일까지 후선구퉁 투자자의 지분 보율 데이터를 기준으로 작성한 표를 보면, 현재 12개 종목의 외자 비중은 모두 15% 이상으로 매우 높은 편이다.
이 표에 따르면, 한스레이저와 메이디의 외자 보유 비중은 각각 23.77%와 18.66%로 집계됐는데, 이는 실제 보유 비중인 28.38%와 27.29%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2018년 4분기 QFII의 투자 데이터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오차다. 이는 다시 말해 지난해 4분기 이 두 종목에 대한 QFII의 투자가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상하이공항(상해기장 600009.SH), KUKA(고가과거 603816.SH), OPPLE(구보조명 603515.SH), 팡정증권(방정증권 601901.SH) 등도 외자가 주목한 우량 종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귀주모태(貴州茅台)·거리전기(格力電器)· 우량예(五糧液)· 헝루이의약(恆瑞醫藥) 및 메이디는 후·선구퉁 외자의 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5대 종목으로 꼽힌다. 이들 종목의 선후구퉁 순유입 규모는 각각 143억6000만 위안, 91억 1000만 위안, 66억 4000만 위안, 56억 5000만 위안과 38억 7000만 위안이다.
이 밖에 자오상은행(招商銀行 초상은행)·핑안은행(平安銀行 평안은행)·중국핑안(中國平安 중국평안)·완커A(萬科 만과)·칭다오하이얼(青島海爾 청도해이)·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 해강위시)·이리구펀(伊利股份 이리고빈)·닝더스다이(寧德時代 영덕시대) 등 종목도 올해 들어 외자의 매수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