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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엇갈린 희비…'천만' 타이틀 놓친 비운의 작품들

기사입력 : 2019년03월08일 06:00

최종수정 : 2019년04월11일 10:01

'보헤미안 랩소디', 6만여명 모자라 고배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국내 극장가에서 1000만 관객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1000만 영화에 이름을 올리는 순간 영화의 지위는 격상되고 영광의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지금까지 1000만 명예의 전당에 기록된 작품은 ‘명량’(2014), ‘극한직업’(2019), ‘신과 함께-죄와 벌’(2017) 등 23편이다.

물론 1000만 관객이 그냥 들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작품이 탄탄해야 한다. 그리고 작품성만큼 중요한 게 있다. ‘운’이다. 개봉 당시 사회 분위기가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고 동시기에 등장하는 경쟁작들이 관객수를 움직인다. 다만 이 ‘운’은 모두에게 따르지 않는다. 실제 눈앞에서 1000만 고지를 넘지 못하고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던 비운의 영화들도 다수다.

영화 '보헤미안랩소디' 스틸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가장 아쉬운 건 ‘보헤미안 랩소디’(2018)다. 지난 연말 개봉한 이 영화는 2019년 첫 1000만 영화로 점쳐졌으나 994만2683명(영진위 발권 통계 기준)에서 차트 아웃됐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처음부터 주목받은 작품이 아니다. 오히려 반응이 미미했다. 하지만 퀸 음악에 매료된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급기야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추종하는 팬덤까지 형성됐다. 이는 곧 N차 관람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팬들의 힘만으로 견디기에 1000만 문턱은 높았다. 1000만 무산 위기에 배급사는 급히 이벤트를 내걸었지만, 되레 ‘1000만 만들기’란 쓴소리와 함께 퇴장 시기만 앞당겼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검사외전’(2016)이 아픈 영화로 손꼽힌다. ‘검사외전’은 쫄깃한 전개, 톱배우들의 출연 등을 무기 삼아 개봉 당시부터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그만큼 니즈가 많기도 했다. 그러나 이 영화 또한 1000만까지 끌고 갈 뒷심이 부족했다. 모객력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한 건 배급사였다. 당시 쇼박스 측은 1000만 돌파까지 30만명이 남은 상황에서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결국 ‘검사외전’의 최종스코어는 970만7581명에서 그쳤다.

영화 '검사외전'(왼쪽)과 '설국열차' 포스터 [사진=쇼박스·CJ ENM]

2013년 개봉한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 여기에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가세한 대작이었다. 크리스 에반스와 틸다 스윈튼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내한, 한국 팬들과 만나며 흥행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배급사 역시 ‘전야 개봉’이란 묘수(혹은 꼼수)를 뒀다. 실제 ‘설국열차’는 개봉 첫날 예매율이 66%까지 치솟으며 41만8472명의 관객을 모았다. 하지만 뜻밖의 복병이 나타났다. 2주 뒤 개봉한 ‘숨바꼭질’이 입소문을 타며 흥행에 제동을 걸었다. 예상치 못한 전개 속에 ‘설국열차’의 관객수는 줄기 시작했고 935만351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만족해야 했다.

2013년에는 비운의 작품이 2편이나 등장했다. ‘관상’과 ‘아이언맨3’다. ‘관상’ 역시 개봉 전부터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혔다. 극장가 멀티캐스팅 붐에 발맞춰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조정석, 이종석, 김혜수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연애의 목적’(2005)과 ‘우아한 세계’(2007) 한재림 감독의 첫 사극이란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여기에 추석 연휴 특수까지 겹쳤다. 초반에는 기세등등했다. 1000만 영화인 ‘7번방의 선물’(2013), ‘광해, 왕이된 남자’(2012) 보다 빠른 속도로 관객을 모았다. 동명 소설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했고 전국은 관상 열풍에 빠졌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 달리 ‘소원’ ‘깡철이’ 등 신작이 개봉하며 자연스레 차트아웃 수순을 밟았다. 최종 관객수는 913만5806명이다.

‘아이언맨3’는 개봉하자마자 마블 팬들의 두터운 지지 속에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극장 유입 관객이 많지 않은 4월이었지만, 모두 ‘아이언맨3’를 피해 개봉일을 잡은 덕에 이렇다할 경쟁작도 없었다. 역대 최고 외화 흥행작인 ‘아바타’(2009)를 잇는 두 번째 1000만 외화가 나오리란 관측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제66회 칸국제영화제 개막작인 ‘위대한 개츠비’의 등장에 잠시 주춤했지만, 다음 날 바로 1위를 탈환하며 그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개봉 2주차부터 기세가 완전히 꺾였다. ‘위대한 개츠비’에 ‘몽타주’ ‘분노의 질주:더 맥시멈’의 협공이 시작되자 흥행세를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이 영화의 마지막 스코어는 900만1679명이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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