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연 소령, 조종사 최고 단계 ‘교관 조종사’ 선발…해군 최초
한아름 대위, ‘세계 여성의 날’에 해상기동헬기 정조종사 진급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해군 역사상 최초로 여군 해상초계기 교관 조종사와 해상기동헬기 정조종사가 탄생했다. 이주연 소령(34, 해군사관학교 63기, 진급 예정)과 한아름 대위(32, 학사사관 108기)가 그 주인공이다.
해군 관계자는 7일 “해군 6항공전단 613비행대대 소속인 이 소령(진)과 한 대위가 각각 P-3 해상초계기 교관 조종사와 UH-60 해상기동헬기 정조종사로 선발됐다”고 밝혔다. 교관 조종사란 해군 항공기 정조종사 중에서 부조종사들에 대한 교육 훈련 비행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자를 말한다.
해군 최초 해상초계기 여군 교관조종사 이주연 소령(34, 해사 63기, 진급 예정)이 P-3 해상초계기 조종석에서 해양수호 임무 완수를 다짐하고 있다. [사진=해군] |
해군에 따르면, 해군에는 2001년 최초로 여군 장교 임관 이래 1500여명의 여군 장교, 부사관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는 전투함잠 2명, 고속정장 9명 등 해상지휘관 11명과 P-3 조종사 3명, 해상작전헬기 5명, 해상기동헬기 1명 등 항공기 조종사 9명 등 여군 20여명이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해군은 “이들의 활약을 이주연 소령(진)과 한아름 대위가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이어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이 소령은 지난 1월 7일부터 2월 20일까지 진행된 P-3 교관 조종사 양성과정을 이수해 2월 21일 해상초계기 교관 조종사 자격을 부여받았다”며 “오는 13일부터는 정식 교관 조종사로서 후배 조종사를 양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조종사 자격 획득 이후 200시간 이상의 임무 비행 실적이 있어야 비로소 해군 P-3 교관 조종사 양성 교육과정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며 “또 양성교육 입교 후에도 6주간 강도 높은 이론 및 비행 훈련을 이수해야 하는데 이주연 소령은 이 과정을 훌륭히 이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교관 조종사 지원자들은 악천후 비상상황을 대비해 계기로만 비행하는 계기비행과 이착륙 절차, 타기지 항법비행 등을 완벽하게 체득하기 위한 강도 높은 비행훈련을 실시하는데, 이 소령은 하루 6시간 이상의 해상초계임무와 별도로 진행되는 6주간의 모든 훈련을 당당히 완수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아름 대위 역시 지난달 25일 임무지휘관 선발 위원회에서 해상기동헬기 정조종사로 선발됐고 오는 8일 정조종사가 되기 위한 마지막 평가비행까지 마치면 해군 최초 여군 해상기동헬기 정조종사가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한 대위는 상당한 근력과 판단력을 요하는 비상상황 시 비행절차훈련을 비롯해 해군 조종사들의 자부심인 함상이착함 훈련, 야간 투시경 비행훈련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항공기 지휘 및 작전수행능력을 인정받았다”고 강조했다.
해군 최초 해상기동헬기 여군 정조종사 한아름 대위(32, 학사사관 108기)가 UH-60 헬기 조종석에서 해양수호 임무 완수를 다짐하고 있다. 한 대위는 오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정조종사 평가비행을 마치고 정조종사로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사진=해군] |
‘해군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두 사람은 “매우 영광스럽고 앞으로 최고의 조종사를 양성하는 교관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주연 소령은 “후배 조종사들의 멘토로서 교관 조종사 역할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다”며 “그동안 익힌 해상초계기 비행술과 작전, 전술 등을 후배들과 함께 나누며 최고의 조종사를 양성하겠다”고 다짐했다.
한아름 대위는 “우리나라에서 단 1명뿐인 해상기동헬기 여군 조종사가 돼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특히 세계여성의 날인 3월 8일에 정조종사가 되는 만큼, 후배 여군들에게도 하나의 희망이 되도록 해양강국 대한민국 최고의 해상 회전익 조종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