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 공군이 26일(현지시간) 파키스탄과 분쟁지역 카슈미르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령에 위치한 테러 캠프에 공습을 단행하자 파키스탄이 인도에 보복을 예고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핵무기 보유국인 두 국가 간의 적개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운 감도는 카슈미르 [사진=로이터 뉴스핌] |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실은 성명에서 “파키스탄은 인도가 행한 부적절한 공격에 대해 때와 장소를 정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아시프 가푸어 파키스탄군 소장도 인도에 대한 대응 조치를 구상 중이라며 “이제 인도가 우리의 대응을 기다릴 차례다. 대응은 있을 것. 이제 당신이 기다리고 우리의 기습에 대비할 차례”라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테러 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 테러 조직을 지목하고 26일 통제선(LoC)를 넘어 1971년 이후 처음으로 공습에 나섰다.
비제이 고케일 인도 외무장관은 “테러 공격 모의에 대한 신뢰할 만한 첩보를 바탕으로 인도 공군 '미라주 2000'(Indian Mirage 2000) 전투기가 오늘 오전 3시30분 경 인도-파키스탄 국경 인근 발라코트 인근 자이쉬-무함마드 테러캠프에 폭탄을 투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테러캠프는 지난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40명의 사망자를 낸 자동차 자살폭탄 공격의 주범인 자이쉬-에-모함마드 테러단체가 운영하고 있었다고 설명하며, 테러단체 지휘관과 지하디스트 단체 소속 파키스탄 군인 200명 이상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공습이 있고 수시간 뒤 선거유세 현장에서 직접적인 공습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국가안보 목소리를 냈다. 그는 “나는 우리 국민들이 국가가 안전한 손 안에 있다고 확신시켜 주고 싶다”고 발언했다.
파키스탄군도 인도의 공습 사실은 확인했으나,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부터 영유권 다툼을 이어온 카슈미르 지역에서는 2주 전 테러 공격 이후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영국 킹스컬리지 런던(KCL)의 국제관계학 교수 하시 V. 팬트는 CNN에 인도 정부는 지난 수십년 간 카슈미르 지역 테러에 대한 보복 조치를 해오지 않았지만 이제는 정부가 양국 간 상황이 고조되길 택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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