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사회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 군부가 여전히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을 보이며, 외국의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를 막기 위해 해상과 영공을 봉쇄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CNN은 베네수엘라가 아루바, 퀴라소, 보나이러 등과 면한 카리브해의 해양경계 지역을 봉쇄하고 남쪽에 위치한 팔콘주(州)에서는 항공기의 이착륙을 금지해 영공까지 봉쇄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퀸테로 베네수엘라 해군 중장은 봉쇄 조치에 기한이 없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민병대원들이 콜롬비아와 국경을 잇는 티엔디타스 다리 입구에서 대형을 이루며 슬로건을 외치고 있다. 2019.02.12.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과 콜롬비아, 브라질 등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대통령으로 인정한 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적 지원 물자를 보내려 하고 있다.
하지만 마두로 정권은 인도주의적 지원이 외세의 침략을 위한 트로이의 목마라며 물자 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해외 원조 물품 반입을 막기 위해 콜롬비아 국경도시인 쿠쿠타와 베네수엘라 우레나를 연결하는 티엔디타스 다리에 유조 탱크와 화물 컨테이너를 방벽 삼아 배치하고 임시 울타리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두로 대통령의 버팀목인 군부의 충성심이 흔들리지 않아 베네수엘라 사태는 급격히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즈 베네수엘라 국방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며 마두로에 대한 군부의 충성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국영 TV를 통해 “우리는 우리나라를 지키고 맞서 싸울 것이다. 언제나 선이 악을 이기므로,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며, 오만한 트럼프 대통령이 테러리즘을 종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과이도 의장을 겨냥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반애국적 꼭두각시를 힘으로 집권시켜 우리의 애국적 정신을 깨뜨리려 한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의 시신을 넘어야만 얻고자 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군대는 영토 침범을 막기 위해 언제나 국경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과이도 의장은 오는 23일 구호 물품이 육로와 해상을 통해 반입될 것이라고 밝혀, 인도주의 물품 반입을 둘러싸고 마두로 정권과 정면 대결이 예상된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도중 자신에 대한 퇴진 요구에 반박하면서 손짓을 하고있다. 2019.2.8.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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