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21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와 생산이 동반 증가하면서 이날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경제 지표 후퇴 소식 역시 유가에 부정적이었다. 다만 유가는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이행과 미국의 이란 및 베네수엘라 제재로 지지됐다.
원유[사진=로이터 뉴스핌]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0센트(0.4%) 내린 56.9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4월물은 1센트 하락한 67.07달러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재고 지표에 주목했다. EIA는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70만 배럴 증가한 4억5450만 배럴로 지난 2017년 10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보고서의 모든 내용이 약세를 가리켰고 특히 원유 재고의 강한 증가세가 그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산유국이 된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20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로 집계됐다.
주식 등 다른 자산시장이 이날 쉬어가는 모습을 보인 점 역시 유가 하락에 힘을 보탰다. 토토이즈의 브라이언 케센스 매니저는 블룸버그통신에 “전반적인 자산 가격이 안정되는 것 같다”면서 “전체적인 시장이 다소 쉬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가 하락은 미국과 중국이 워싱턴에서 진행 중인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로 제한적이었다. 로이터통신은 양국이 무역 전쟁을 종결하기 위한 개요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해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에서도 생산 제한 조짐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 1월 나이지리아의 산유량은 증가한 바 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아비셰크 쿠마 선임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OPEC+가 감산 합의를 이행하려는 의지는 4월 회의 준비 전까지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급격한 산유량 감소도 시장에 강세 분위기를 촉진한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