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硏 국제공동연구로 ‘쾌거’
조기위암 진단·치료제 개발 활용 기대
[서울=뉴스핌] 김영섭 기자 = 위염과 조기위암의 진단을 더욱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전자가 새롭게 발굴됐다. 새 유전자를 활용한 조기위암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 바이오신약중개연구센터 한태수 박사는 일본 가나자와대·서울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런 성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위장관암 분야 세계적 저널인 가스트로엔터올로지(Gastroenterology) 온라인판에 지난해 11월 30일 게재됐다.
2019.02.20. [자료=생명연] |
연구진에 따르면 최근 국가암등록통계상(2016년 기준) 위암 발생자수는 3만504명으로 국내 1위다. 특히 위암의 발생은 만성위염 소견이 있을 경우 11배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염은 주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유전적 요소, 식습관 등에 의해 발생되며, 이로 인한 만성위염은 위암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의 조기발견은 환자의 생존율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기 위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90%가 넘지만, 진행성 위암은 그 생존율이 현저히 감소한다. 위암의 조기발견은 위암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며, 이를 위해서는 조기위암을 찾을 수 있는 진단마커 발굴과 작용기전 규명이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자연발생적 위염·위암 마우스 모델 및 위암환자 시료를 활용해 위암 발생에 중요한 새 유전자(miR-135b)를 찾아내 이 유전자가 위염·위암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실험을 통해 신규 유전자의 발현이 정상 위 조직 대비 위염 및 조기위암인 1기 위암에서 그 발현이 매우 증가함을 확인, 그 원인이 염증 신호(IL-1)에 의한 것임을 밝혀냈다.
또 신규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증가시켰을 때, 위암세포주의 종양 형성능력이 현저히 증가함을 확인했으며, 반대로 억제했을 때는 떨어짐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신규 유전자가 위염이나 위암 발생시, 우리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DNA 손상의 경우 세포증식을 억제하는 유전자(FOXN3)와 전이 억제 유전자(RECK) 발현을 억제함으로써 암 유전자 발현의 중요한 요소로 기능함을 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한태수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발굴한 위암 특이적 유전자 miR-135b를 통해 조기위암 발견을 증대시킬 수 있는 효율적인 진단마커의 개발뿐만 아니라 miR-135b의 억제제를 활용하면 위염, 위암 치료제 개발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imy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