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태국에서 5G 테스트 개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5G 수주전에도 뛰어들어
미국 개입 약한 동남아 진출 더욱 강화할 듯
[서울=뉴스핌] 정산호 인턴기자 =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으로 화웨이의 5G 장비에 대한 북미, 유럽의 배제 움직임이 거세지자 자신의 앞마당인 동남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진=바이두] |
화웨이는 14일 성명을 통해 태국에서 5G 테스트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동남아 국가에서의 자사 첫 5G 운영 테스트라고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태국 수도 방콕에서 90km 떨어진 촌부리(Chonburi) 시에서 이루어졌다. 촌부리 시는 태국 정부가 450억 달러를 들여 진행 중인 ‘태국 동부 경제발전계획’의 중심개발지역이다.
보도는 화웨이가 아직 태국에서 정식 5G 계약을 수주하지는 못했지만 태국의 주요 통신사인 어드밴스드 인포 서비스(Advanced Info Service) pcl, 트루(TRUE) 등과 2020년 12월 5G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화웨이는 베트남 5G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파인 판(Fine Fan) 화웨이 베트남 지사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주요통신사들과 5G 협상이 진행 중에 있으며 수주에 자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5G 도입에 적극적이다. 응우엔 쑤언 푹 베트남 총리는 올해 1월 다보스 포럼에서 2019년 이내에 5G 시험 상용화를 마친 뒤 2020년부터 상용서비스를 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웨이는 이미 베트남 최대 통신사인 베트남군대통신그룹(Viettel, 베트텔)에 4G LTE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베트텔이 LG유플러스처럼 LTE 장비와 연동되어 5G 시스템이 구축되는 호환규격(LSA) 방식의 통신규격을 채택할 경우 기존의 LTE 장비와 같은 제조사인 화웨이가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방콕 [사진=바이두] |
필리핀 글로벌 텔레콤(Globe telecom)은 올해 2분기부터 화웨이의 5G망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동남아 주요 5G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5G 수주전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싱가폴, 인도네시아의 경우 에릭슨, 노키아, 삼성이 오래전부터 해당 국가 통신사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왔던 지역이라 후발주자인 화웨이가 어떤 협상 카드를 내밀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주도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거센 가운데, 화웨이는 미국의 입김이 상대적으로 덜 작용하면서 중국 정부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중국 주도의 신실크로드 전략 구성인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동남아 5G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chu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