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 활동 기간 자금, 50%로 축소
[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희망퇴직자에 대한 자금 지원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시 희망퇴직제도를 시행했던 지난 2014년 이후 5년 만으로, 판매 부진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달부터 희망퇴직자에 퇴직금과 별도로 지급하던 위로금과 자녀 학자금을 폐지했다. 그 대신 희망퇴직자가 재취업 활동 기간 지출하는 교육비 등의 50%를 1년 간 제공하기로 했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사진=르노삼성] |
르노삼성은 지난 2014년 비용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 프로그램 ‘뉴 스타트’를 실시, 2년 간 임직원 수를 5500명에서 4300명으로 감축했다. 이후에도 상시적으로 진행해서 매년 20~30명씩 줄여왔다.
르노삼성은 지지난달까지 뉴 스타트를 신청한 직원에겐 퇴직금과 별도로 기준 급여의 30개월 치를 추가로 지급했고, 희망자에 한해 창업이나 영업직 전환을 위한 컨설팅을 2년 간 제공했다. 또, 1명당 500만 원의 자녀 학자금도 지급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뉴 스타트’를 대대적으로 손질한 것은, 올해 경영 환경이 예년보다 녹록치 않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실제 2018년 부산공장 생산량은 21만6000여대로 2017년 대비 4만7000대 줄었다. 수출은 13만7000대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고, 내수는 9만대에 그쳐 완성차 5사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올해 1월 판매도 전년 동월 대비 37.3% 감소한 1만3693대에 그쳤다. 이 중 내수는 5174대로 4위였다.
특히 올해 9월엔 부산공장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위탁계약이 만료된다. 최근 프랑스 르노 본사는 르노삼성 노조의 장기 파업을 이유로 후속 물량 배정이 어렵다고 경고한 바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뉴 스타트 프로그램의 지원이 약해지면서 신청하는 사람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면서 “지금은 이 희망퇴직을 아예 고려하지 않아 유명무실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용 절감 등 고통 분담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르노삼성은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채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고 로그 후속 모델 물량 확보 마지노선을 넘길 경우에는 인원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