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하락 출발 후 소폭 반등
지표 악재에 독일 증시 하락
유럽 자동차주 급락
OPEC 감산에 브렌트유 3개월 만에 최고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최근 위험자산으로 수요가 몰리는 ‘리스크-온’ 모드를 유지하던 글로벌 시장에서 15일 투자심리가 냉각됐다. 미국과 중국발 지표 악재 때문이다.
미국 12월 소매판매가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주요 쟁점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간밤 뉴욕증시부터 투심이 꺾이기 시작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은 류허(劉鶴)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14~15일 베이징에서 고위급 협상을 진행했다.
이틀 간 이어진 장관급 협상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무역전쟁을 종식할 협상이 타결되기에는 충분치 않아 대표단은 내주 워싱턴에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중국 1월 생산자물가가 9개월 연속 별다른 미동을 보이지 않았다는 소식에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1.1% 급락했다. 한국, 일본, 중국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유럽증시는 하락 출발한 후 0.2%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출 중심의 독일 증시는 0.2%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세계 47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가 보합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의 보고서를 앞두고 유럽 경제의 척도로 간주되는 자동차주가 1% 급락하고 있다.
독일 DAX 지수 1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앞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미국의 자동차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해 백악관이 수입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근거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상무부는 작년 5월부터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해당 이슈를 조사해왔으며, 지난 11월 13일에는 수입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부과 권고안 초안을 백악관에 제출한 바 있다.
이번에 마무리된 상무부의 보고서는 오는 일요일까지 백악관에 전달될 예정으로, 해외 자동차 업계에는 중대 리스크로 부상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자동차, 특히 독일 자동차에 대해 미국 업계 피해를 근거로 들면서 25%의 관세 부과를 위협해 왔다.
올해 들어 선전하던 신흥국 증시도 한풀 꺾였다. MSCI 신흥시장 지수는 이날 0.8% 하락했으며, 지난해 말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리스크-온 모드가 꺾이며 안전자산으로 수요가 몰려 일본 엔화와 국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6483%까지 내려 이번 주 기록한 오름폭을 모두 반납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한편 상품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이 지속되고 특히 사우디아라비아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수출량과 생산량을 줄였다는 소식에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일시 배럴당 65달러를 넘어서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5일 추이 [자료=블룸버그 통신] |
g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