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미국 연방항공국(FAA)이 14일(현지시간) 베트남이 국제 안전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판단, '항공안전 1등급'을 부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같은 날 보도했다.
FAA로부터 항공안전 1등급을 부여받은 베트남의 항공사들은 이제 미국 직항 노선을 개설할 기회를 얻게 됐다. 아울러 미국 항공사와의 공동 운항(코드쉐어)도 허용된다.
미국과 베트남을 오가는 관광객 수는 상당하지만 현재까지 미국과 베트남을 잇는 직항 노선은 개설되지 않은 상태다. 베트남항공과 뱀부항공은 미국 직항 노선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혀왔지만, 이는 베트남이 카테고리1을 부여받지 않은 탓에 불발됐다.
FAA는 "베트남은 FAA의 국제항공안전평가 프로그램에 따라 1등급을 부여받았다"고 밝히며 이번 결정은 베트남이 국제안전기준을 준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FAA는 지난해 베트남에 팀을 파견해 안전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항공은 미 서부 해안 지역으로 향하는 직항 노선을 오랫동안 계획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서부 해안 지역에는 많은 베트남계 미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두어 트리 탄 베트남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5월 미국 첫 직항 노선으로 '호찌민-샌프란시스코'편 개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베트남이 카테고리1 등급을 부여받았지만, 미국 직항 노선 운행으로 높은 수익을 얻는 것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 큰 항공기를 구입해야 하는 등 막대한 초기 투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베트남항공 CEO는 미국 직항편 개설 이후 처음 몇 년 동안은 연간 3000만달러(약 339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 컨설팅 전문 업체 '아시아 태평양 항공센터(CAPA)'의 브랜든 소비에 애널리스트는 "미국 직항은 상징적인 일"이라며 "(베트남) 정부에 의해 추진됐다. 하지만 미국 항공편으로 수익을 거두는 것은 매우 어렵다. 돈을 잃게 하는 라이센스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뱀부항공의 에어버스 A321 여객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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