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음식점 등 마이너스 성장..소매판매도 2년 연속 감소
GM 군산 공장 폐쇄 등 주력 제조업 부진·인구 감소 영향
제주, 소매판매 증가율 전국 1위…외국인 관광객 증가
[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직격탄을 맞은 전북이 지난해 서비스업 생산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및 연간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북의 서비스업 생산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증가율이 가장 높은 서울(3.2%)에 비해 3.1%포인트 낮고, 전국 평균(2.0%)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숙박·음식점(-4.6%)과 운수·창고(-2.1%) 등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금융·보험(4.6%)과 보건·사회복지(2.3%), 정보통신(3.7%) 등은 증가했다.
서비스업 제로 성장은 고스란히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전북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0.3% 감소, 2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2018년 시도 서비스업생산 및 소매판매 동향 [자료=통계청] |
전북 소비 상황이 좋지 않은 배경에는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이 있다. 지난해 5월 GM 군산 공장 폐쇄 영향으로 지역 상권 활기가 확 떨어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북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은 증가했다. 지난해 전북 인구 순이동은 1만3773명 줄었다. 다른 시·도에서 전북으로 들어온 사람보다 전북에서 외지로 빠져나간 사람이 많았다는 얘기다.
민경삼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GM 군산 공장 폐쇄 등 주력 제조업 부진과 인구 감소 영향으로 전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울산과 경남 상황도 전북과 비슷하다. 지난해 울산 서비스업 생산은 0.4%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0.8% 감소했다. 같은 기간 경남 서비스업 생산은 0.7% 늘었지만 소매판매는 0.7% 줄었다.
반면 제주는 전북 등과 180도 다른 분위기이다. 지난해 제주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대비 2.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1.0%를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 영향으로 면세점 소매판매가 32.7% 늘어난 영향이 컸다.
한편 지난해 전국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각각 2.0%, 4.2% 증가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