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통해 최종 결정, 인수대금 1조원대 전망
유료방송 4위에서 2위로 도약, KT와 양강 체제
이통사發 유료방송 M&A 본격화, 지각변동 불가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의 CJ헬로(대표 변동식) 인수가 9부 능선을 넘었다.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할 경우 단숨에 유료방송 2위 사업자로 도약한다. 유료방송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된다는 분석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타진해온 CJ헬로 인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유플러스는 늦어도 상반기, 이르면 3월중 CJ헬로 인수 여부를 확정지을 계획이었으나 양사 협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한달여 빠른 시기에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현회 부회장 역시 지난해말 공식 간담회에서 상반기가 지나기 전에 유료방송 인수합병을 마무리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
양사 모두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를 약 1조원 수준의 가격으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364만명 KT 985만명(IPTV 660만+위성 325만), SK브로드밴드 446만명, CJ헬로 416만명에 이은 4위다. CJ헬로 인수합병에 성공하면 총 780만명으로 KT에 이은 2위로 올라서게 된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 인수를 확정하면 국내 유료방송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CJ헬로와 함께 매출로 나와있는 딜라이브(206만명)을 향한 KT(회장 황창규)와 SK텔레콤(사장 박정호)에 인수합병 ‘쟁탈전’에도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 반대로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에 실패했던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딜라이브 인수합병에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통해 딜라이브 인수에 성공하면 총 가입자 652만명으로 3강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KT는 상황이 복잡하다. 특정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의 3분의 1(33.33%)을 넘길 수 없도록 하는 '합산규제' 재도입이 정치권에서 거론되면서 인수합병 자체가 불가능할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KT가 인수합병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합산규제 문제의 해결이 먼저 필요하지만 ‘동일 서비스 동일 규제’ 차원에서 합산규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 난항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CJ헬로 인수 확정 여부에 대해 “이사회 개최 날짜나 이사회를 통한 CJ헬로 인수 확정 여부에 대해서는 확정된 내용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