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예정지 포함된 읍·면·동 상승률이 땅값 견인
계양신도시 예정지 토지거래량, 전월比 1.7배 증가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3기 신도시 예정지의 땅값이 신도시 발표 전과 비교해 모두 상승했다. 신도시 예정지 네 곳은 모두 예정지가 속한 경기도와 인천시 평균 땅값 상승률보다도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신도시 예정지가 속한 시·군·구 중에서는 과천시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2월 과천신도시가 들어설 경기 과천시 지가변동률은 0.682%로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지가변동률인 0.363%보다 1.8배 높았다. 같은 기간 교산신도시가 들어설 하남은 0.614%, 왕숙신도시가 들어설 남양주는 0.315% 올랐다. 계양신도시 예정지가 들어설 계양구 역시 인천시 평균 지가상승률인 0.331%보다 높은 0.399%만큼 올랐다.
특히 신도시 예정지에 포함될 읍·면·동 상승률이 경기 과천시, 남양주시, 하남시와 인천 계양구 상승률을 견인했다. 이 떄문에 지난해 12월 집계된 지가변동률에 신도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과천시에서는 신도시에 포함될 과천동, 주암동 상승률이 과천시 평균 상승률(0.682%)보다 높은 0.883%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지역 11월 상승률인 0.643%보다도 0.24%p(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교산신도시에 포함될 예정인 하남시 상·하사창동은 지난해 11월엔 땅값이 0.393% 오르는 데 그쳤지만 신도시 예정지 발표가 있었던 12월엔 0.965% 올랐다. 이는 감정원이 월별 지가변동률을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1월 이래로 하남시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남시에선 지난 2005년 6월 0.904% 오른 것이 이제까지 가장 높은 지가상승률이었다.
왕숙신도시에 포함될 남양주 진건읍과 진접읍은 각각 0.394%, 0.353% 올라 남양주시 평균 상승폭인 0.315%보다 높았다.
인천 계양구는 지난해 12월 0.399%로 전월 상승률인 0.447%보다 상승세가 줄었지만 계양신도시에 포함될 귤현동, 박촌동, 동양동은 전월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이 세 동은 지난 11월 0.435%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12월엔 상승폭이 1.8배 커진 0.806%를 기록했다.
계양신도시 예정지는 12월 한 달간 토지거래량도 반짝 증가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귤현·박촌·동양·병방·상야동 토지거래량은 지난해 11월 13건에서 12월 22건으로 1.7배 늘었다. 특히 이중 3기 신도시 발표일(지난해 12월 19일) 직후인 21일 이후 거래량이 15건으로 70%다. 하지만 지난달엔 거래량이 급격히 줄어 5건 거래되는 데 그쳤다. 이는 해당지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거래가 제한됐고 호가가 오르면서 시장 분위기도 관망세로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구 서운동에 위치한 L부동산 관계자는 “지난 12월에 주변지들에 비해 신도시 예정지 호가가 크게 올랐다”며 “호가가 오르면서 매도자가 땅을 거둬들이고 매수자 문의도 급격히 줄어 지금은 조용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