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
생산 확대 위해 공장 증설 중...2020년 본격 가동
중국 현지 상황 점검하며 향후 전략 구상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설 연휴에도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찾았다. 반도체 경기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수원=뉴스핌] 총리실 제공 = 이낙연 국무총리가 10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9.01.10 |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중국 반도체 사업 점검을 위해 시안으로 출국했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곳으로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70억달러를 투자해 낸드플래시 생산을 위한 제2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본격적인 제품 양산 시기는 2020년으로, 업계에 따르면 이 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하면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 월간 최대 생산 규모는 지금보다 20만장가량 늘어난 66만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 공장을 찾아 반도체 2기 라인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연휴에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4일은 우리나라 설 명절 연휴 기간이면서 중국의 명절인 춘절이 시작되는 날이다.
이 부회장이 설 연휴 해외 출장지로 시안을 선택한 이유는 지난해 4분기부터 본격화된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전략 마련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D램의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낸드플래시는 삼성전자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도시바, 웨스턴디지털, SK하이닉스 등 여러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어 업황 둔화에 따른 타격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현장을 직접 찾아 시안 공장 운영상황을 살펴보면서 향후 시장 상황에 따른 출하량 조정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이 부회장은 현장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3일에는 수원 사업장에 있는 5G 네트워크 통신 장비 생산라인 가동식을 찾았으며 바로 다음날에는 기흥사업장을 찾아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경영진들을 만나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같은달 10일에는 수원사업장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를 직접 안내하는가 하면 30일, 화성에 위치한 비메모리 사업장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만나 "비메모리 분야 1위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일 중국으로 출국해 시안 반도체 공장 현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며 "며칠 일정으로 출장을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