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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임원] 현대차 '정의선 시대'는 외인부대가 연다

기사입력 : 2019년02월05일 09:09

최종수정 : 2019년02월05일 09:09

연구개발본부장 비어만 사장…현대차 사상 처음
디자인 최고책임자·상품전략본부장도 외국인 임원
순혈주의 타파·외부개방 확대…미래차 시대 대비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본격적인 '정의선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해 9월 수석부회장 자리에 오른 뒤 12월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줬다. 아버지 MK(정몽구 회장)를 보좌하던 그룹 핵심 임원들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정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 [사진 =현대차]

가장 주목을 받은 인물 중 하나가 알버트 비어만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사장)이다. 현대차의 글로벌 경쟁업체인 BMW 고성능차 개발총괄책임자 출신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2014년 말 현대차의 고성능차 브랜드 'N' 출범에 앞서 기술력 강화를 위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경쟁사로부터 영입한 인물을 그룹의 핵심인 완성차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부문을 이끄는 핵심 요직에 앉힌 것이다. 현대차가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50여 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자동차업계에선 비어만 사장 인사를 '파격'으로 평가한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독자기술 개발만 고집하는 '순혈주의'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정 수석부회장이 외국인 연구개발 사장 임명을 통해 이 같은 순혈주의 지적을 타파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란 평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카리스마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역할이 향후 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는 현대차만의 순혈주의 인사로는 안 되고 친환경이나 자율주행차, 공유경제 같은 분야에서 외부 영입 등 융합적인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디자인최고책임자(CDO)에, 토마스 쉬미에라 부사장을 상품전략본부장에 각각 임명한 바 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푸조 및 폭스바겐그룹에서 대중차와 고급차, 슈퍼카 디자인을 모두 경험한 스타급 디자이너로서 2016년 현대차 디자인센터장으로 영입됐다. 이후 현대차 및 제네시스 브랜드의 혁신과 차별화된 디자인 개발에 큰 기여를 해왔다. 쉬미에라 부사장은 BMW M 북남미 사업총괄 출신으로, 지난해 3월 현대차에 합류했다. 이후 고성능차 및 모터스포츠 사업의 상품과 영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고성능사업부장을 맡아 왔다. 올해부터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차량 전동화 등 제품 패러다임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행상품기획 업무와 신기술 개발 방향성을 정립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사진 =현대차]


정 수석부회장은 기아차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06년부터 외국인 인재 영입에 공을 들여 왔다. 당시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던 피터 슈라이어(현 현대차 디자인경영 담당 사장)를 폭스바겐으로부터 영입해 기아차의 디자인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만 해도 현대차의 서브 브랜드 정도로 취급받았던 기아차는 정 부회장의 '디자인 혁신'과 이를 수행한 슈라이어 당시 부사장의 역량에 힘입어 단숨에 세계적인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이후에도 정 수석부회장의 외국인 인재 영입은 멈추지 않았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출범한 2015년 말 정 수석부회장은 폭스바겐그룹의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과 최고급차 브랜드 벤틀리의 수석디자이너를 잇따라 영입했다. 현재 제네시스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과 현대·기아차 최고 디자인책임자를 맡고 있는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이다.
이들은 제네시스 출범 초기 브랜드 전략과 신차 디자인을 맡아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BMW 출신 파예즈 라만 상무를 영입해 제네시스 아키텍처 개발실장 자리에 앉혔다. 부가티 출신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디렉터를 제네시스 유럽디자인팀으로 영입했다. 벤틀리 출신 사이먼 로스비 상무에게는 중국디자인 담당을 맡겼다.

또한 상용차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다임러 트럭 출신의 마이크 지글러 이사와 벤츠 출신의 마크 프레이뮬러 이사도 영입했다. 미래기술전략실의 마틴 붸어레 이사도 외국계인 BMW코리아 출신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주요 보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임원은 10명이 넘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 환경이 급변하고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경쟁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기술 선도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사"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현대·기아차는 단순 자동차 제조사가 아닌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기업’으로 적극적인 전환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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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지지율 2%p↓, 26.9%…"김 여사 논란 등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2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28일~2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26.9%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71.9%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1.2%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2.0%포인트(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3.5%p 상승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45.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19.9% '잘 못함' 80.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29.6% '잘 못함' 68.3%였다. 40대는 '잘함' 16.1% '잘 못함' 82.9%, 50대는 '잘함' 25.7% '잘 못함' 74.3%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2.2% '잘 못함' 67.3%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 40.5% '잘 못함' 54.9%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5.1%, '잘 못함'은 74.0%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27.8% '잘 못함' 70.8%, 대전·충청·세종 '잘함' 21.3% '잘 못함' 77.9%, 강원·제주 '잘함' 32.7% '잘 못함' 64.9%로 조사됐다. 부산·울산·경남 '잘함' 32.1% '잘 못함' 67.1%, 대구·경북은 '잘함' 36.8% '잘 못함' 62.1%로 집계됐다. 전남·광주·전북은 '잘함' 13.2% '잘 못함' 85.0%로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6.3% '잘 못함' 72.1%, 여성은 '잘함' 27.5% '잘 못함' 71.6%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도이치모터스·명품백 논란, 선거 관련 의혹 등 김건희 여사 리스크가 증폭됐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빈손 회동'이후 당정 갈등 심화로 전통적인 핵심 지지층인 70대 이상과 영남권에서도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통 이미지 때문"이라며 "불통이라는 것은 여론에 대한 반응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김 여사 관련한 사과를 하는 것도 이미 늦었다"며 "윤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이라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 인식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해결책을 제시하면 지지율이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은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10-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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