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이 이번 달 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로 미국이 제안한 베트남 다낭에 동의했다고 3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상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선 합의에 이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남북외교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당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호 면에서 평양이나 판문점을 바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이 양측에 부담이 없는 아시아를 희망하면서 베트남 개최로 합의가 이뤄졌다.
북한은 자국 대사관이 있는 하노이 개최를 희망했지만, 미국은 하노이보다 비교적 경비가 쉬운 다낭을 원했고, 중국이 북한에 시기·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회담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최종적으로 다낭 개최가 결정됐다.
한편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간 주장은 현재 엇갈리고 있다. 김영철 조선노동당 부위원장은 지난 1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협의에서 대북제재 즉시 해제를 요구했지만, 새로운 비핵화 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미 관계자에 따르면 양측 간에 양보는 없는 상태다.
스티븐 비건 미국 북한정책특별대표는 지난 4일 이도훈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서울서 회담을 가진 뒤, 북한 측 창구인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대사와 접촉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은 확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계자는 신문 취재에 "(북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만이 협상 상대라고 생각해 사전 합의를 가능한 피할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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