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중국의 경기 둔화에 아시아 주요국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면전으로 공급망 교란이 발생한 데 따른 파장이 아시아 지역의 수출과 제조업 경기를 강타한 것.
[사진=바이두] |
연초 중국의 실물경기 후퇴가 지속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인근 지역의 충격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경고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이 일제히 급감했고, 제조업 경기도 한파를 냈다.
싱가포르의 12월 수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8.5% 줄어들었고, 홍콩 역시 5.8%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와 일본의 12월 수출이 각각 4.6%와 3.8% 위축됐고, 대만과 태국 역시 각각 3.0%와 1.7% 수출 감소를 나타냈다. 한국 수출도 같은 기간 1.2% 하락했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12월 수출이 예상밖의 상승을 나타냈지만 중국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에 비해 0.5%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상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이달 들어 산업 생산을 포함한 중국 실물경기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
실제로 한국의 제조업계 경기신뢰지수가 미국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내달 1일 발표되는 닛케이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적신호가 예상된다. 이미 지수에 포함된 7개 국가 가운데 4개 국가의 지표가 위축됐거나 위축 국면 진입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6.6%를 기록해 1990년 이후 최저치로 후퇴했고, 올해 성장률은 6.2% 내외로 떨어질 전망이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지구촌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충격이 작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최근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내고 중국 경제의 둔화 폭에 따라 올해 전세계 성장률이 1.9%까지 위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대만을 포함해 IT 제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타격이 클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발틱운임지수의 가파른 하락은 전세계 교역 및 실물경기 하강 기류를 드러내는 단면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47% 급락했고, 연초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운임을 추종하는 하펙스 운임지수 역시 같은 기간 30% 떨어졌다.
운임 지수가 향후 6개월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긴장하는 표정이다.
코모도어 리서치의 제프리 랜드버그 원자재 부문 이사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벌크운임지수는 매우 현실적인 경기 한파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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