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 기조와 엇갈린 목소리를 낸 정보기관 수장들을 향해 “아주 수동적이고 순진하다”며 독설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글을 통해 “정보기관 사람들은 이란의 위험성에 관해 아주 수동적이고 순진해 보인다”면서 “그들은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이란은 중동 전역과 그 너머로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다. 끔찍했던 이란 핵 협정을 종료시킨 이후로 그들은 상당히 달라졌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또 이란이 지난주에도 로켓 발사 시험을 했다면서 “이란을 조심하라”고 주장한 뒤 정보기관 책임자들을 향해 “어쩌면 학교로 돌아가야 할 것"이라고 비아냥댔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 등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북한, 시리아 철군 등의 외교 안보 정책 기조와 상당히 배치되는 진단과 전망을 내놓아 큰 파장을 일으켰다.
코츠 국장은 "이란이 현재로선 핵심적 핵무기 개발 활동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평가하는 한편 북한에 대해서는 “핵무기와 생산 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보기관이 제출한 의회보고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격퇴됐다고 주장한 이슬람국가(ISIS) 추종 무장 세력들이 여전히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상원 청문회 나선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왼쪽부터),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뿐 아니라 북한, 시리아 철군과 관련한 정보기관 책임자들의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하는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미국과 북한의 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좋다. 미사일 테스트도 없고 인질들도 돌아왔다.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타결할 진정한 기회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과 어떻게 될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전임 행정부 말 북한과의 관계는 끔찍했고 끔찍한 일이 벌어지려 했다. 이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곧 김정은을 만나기를 원한다. 진전이 이뤄지고 있으며 큰 변화가 도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밖에 "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시리아에서 ISIS는 통제 불능 상태였지만, 특히 지난 5주 동안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면서 “칼리파(ISIS)는 곧 파괴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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