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도 동반 은퇴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중원 사령관’ 기성용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은 30일 대한축구협회(KFA)에 은퇴 서신과 함께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11년간 달았던 은퇴 심경을 밝혔다.
기성용은 “축구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기원하겠다. 지난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벤투 감독님의 지도 아래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을 모아 극복하리라 믿고 있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소회를 말했다.
기성용이 11년간 정들었던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
그는 지난 2008년 9월5일 요르단과 친선전을 통해 A매치에 데뷔했다. 이후 세 차례 월드컵(2010년·2014년·2018년)과 세 차례 아시안컵(2011년·2015년·2019년)을 포함해 A매치 110경기(10골)에 출전하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때에는 홍명보호의 동메달에 힘을 보탰다. 2011년, 2012년, 2016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 하지만 2019 아시안컵에서는 갑작스런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 중간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기성용과 함께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도 은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SNS를 통해 이들의 은퇴소식을 전했다.
▲기성용 은퇴 관련 심경 전문
사실 어떤 말로 시작을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먼저 지난 10년 동안 많이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신 팬분들에게 정말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는 이자리를 내려놓으려 합니다. 돌이켜 보면 부족했던 부분이 참 많았는데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것 같습니다. 특히 주장을 맡으면서 저의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항상 좋은 축구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제 마음처럼 결과를 얻지 못해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번 아시안컵 또한 아쉽고 죄송한 마음 뿐입니다. 많은 분들께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변화를 이야기하시는 것에 동감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변화를 막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들려오는것에 대해 제 자신을 돌아보며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었고 이제는 떠나는게 맞구나라는 확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대표팀이 젊고 신선한 팀으로 변화 될 것이라고 믿고 기대하고 응원하겠습니다.
10대 후반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경기 한경기 정말 꿈같은 순간이었고 다시는 제 인생에 이러한 순간들이 오지 않을것 같습니다 그만큼 대표팀에서의 시간은 저에게 소중했고 감사했습니다. 이제 이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는 없지만 밖에서 항상 대표팀을 진심으로 응원하며 한단계 더 한국 축구가 발전 할 수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했던 모든 선배님들 친구들 그리고 후배들까지 함께해서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마음껏 경기장을 누빌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모든 지원 스태프 여러분들께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 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년 월드컵 까지 잘 성장 하고 발전 할수 있도록 많은 격려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구자철도 기성용과 함께 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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