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불확실성 시대에 핵안보 활성화' 보고서 발표
"한·미·중 北 핵무기 유출 가능성 대비해야" 조언
"北, 핵무기 수십개…플루토늄 보유랑 10㎏~ 2t 이하"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 정권 붕괴로 인한 핵무기 유출 시나리오가 매우 현실적이고 또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국 하버드 대학 케네디스쿨 벨퍼센터는 29일(현지시간) ‘불확실성 시대에 핵안보 활성화’란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경우 핵무기가 유출될 수 있는 두 가지 가상상황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18일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탄도미사일 엔진 지상분출 시험을 실시했다. [사진=노동신문] |
보고서는 “미국과 한국, 중국이 다양한 북한정권 붕괴에 따른 가상상황에서 핵무기 유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정권 붕괴 외 다른 가상상황으로 “북한 정권이 의도적으로 핵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판매할 가능성 또는 북한 정권 고위관계자가 핵무기를 탈취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지난해 6월 북미정상회담 합의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이미 수십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무기를 지속적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10㎏에서 2t(톤) 이하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일성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 당시 등장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국방부는 ‘2018 국방백서’를 통해 북한의 플루토늄 보유량을 50여㎏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대다수 군사전문가들은 핵무기 1개당 6㎏의 플루토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달 말로 예상되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내 정보기관 수장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상원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지도자들은 핵무기를 정권 유지에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며 “북한은 자신들의 핵무기와 생산능력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