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근희 기자 = 한미약품이 지난해 자체 개발 제품으로 1조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다른 제약사와 달리 도입 약이 아닌 자체 약으로 승부를 본 것이다.
[표=한미약품] |
한미약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0.8% 1조160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7% 증가한 836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342억원으로 50.5% 감소했다. 연구·개발(R&D) 투자는 매출 대비 19%인 192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이 1조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은 대규모 기술이전이 있었던 2015년 이후 두 번째다. 이번 실적 성과는 기술이전이 아닌 제품 판매로부터 비롯된 만큼 의미가 있다. 특히 한미약품은 해외 제품을 도입해서 판매하는 다른 제약사들과 달리 자체 개발 제품이 많다.
국내 제약사들의 외국약 도입 판매 매출 비중은 적게는 45%에서 75%까지 이른다. 반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국내 매출의 93.3%는 자체 개발 제품을 통해 이뤄졌다. 외국산 의약품 수입 판매를 통해 얻은 수익인 상품매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 나머지 2.9%는 국내의 다른 제약사에서 도입한 제품 판매들의 비중이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매출 상위 10개 품목은 모두 한미약품의 제제기술이 적용된 개량신약과 복합신약들이었다. 고혈압 치료제 '아모잘탄'은 지난해 47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가장 많이 팔렸다. 이후 '로수젯' 489억원, '낙소졸' 118억원, '에소메졸' 264억원 순이다.
우종수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매출 1조원이라는 숫자 보다, 어떤 방식으로 매출을 달성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며 "단순히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내실 성장이 R&D 투자로 이어져 한미만의 기술력이 축적되고, 이 축적된 기술이 다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매출의 19%에 해당하는 1929억원을 R&D에 투자했다. 회사는 최근 10년간 매출 대비 평균 15% 이상을 R&D에 투자했으며, 누적 금액은 1조원 이상이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도 안정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경한미약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30억원, 매출은 228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0%와 6.6% 증가했다. 순이익은 26.6% 늘어난 37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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