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시인사와 달리 대다수 구청 전출
전입시험 부담‧근평 격차 등 형평성 지적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2월 정기인사에서 승진을 앞둔 대전시 공무원들이 기뻐하기는 커녕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승진이라는 큰 선물에도 동구 등 5개 자치구로 전출되는 과정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2월 11일자로 6급 이하 직원에 대한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7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 행정직 25명을 비롯해 대다수 승진자들은 시에 남지 못하고 각 자치구로 전출된다.
대전시청 전경. [사진=라안일 기자] |
대전시와 자치구의 인사교류는 지방공무원법 및 시장과 각 구청장 간의 인사협약에 따라 다양한 현장경험을 통해 공무원들의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다.
그동안에는 거의 모든 승진자가 자치구로 전출됐다는 점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작았지만 이번 인사를 앞두고서는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지난해 9월 수시 인사를 진행했다. 당시 6급 15명, 7급 11명, 8급 8명이 승진했지만 단 한명도 구로 전출되지 않았다. 이들은 현재 시 본청 및 산하 기관에서 근무 중이다.
최근 2월 승진을 앞두고 있는 복수의 공무원들이 인사혁신담당관실을 찾아 이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승진 예정자들이 지적하는 것은 결국 형평성 문제이다. 각 자치구로 전출될 경우 2년이 지나야 시로 복귀할 수 있는 전입시험을 볼 기회가 생긴다. 이 조차도 각 구청장의 승인이 있어야 하며 시험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경우 시로 복귀하는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전입시험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승진 예정자들은 근무성적평정 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내고 있다. 본청 및 산하기관 등 시 공무원으로 재직한 이들이 구청을 갔다 온 이들보다 가점을 받는 등 차이가 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승진을 앞둔 한 대전시공무원은 “지난해 수시 인사에서 승진을 한 이들은 모두 시 소속인데 이번 승진자들은 다 구로 나가게 됐다”며 “누구는 시에 남고 누구는 구로 가고 불공평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승진 예정자는 “아무래도 시에 남는 이들이 근평에서 좀 더 유리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지용환 대전시 인사혁신담당관은 “지난해 9월 수시 인사 당시 전입 시험을 치르지 못해 승진자들이 전출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번 정기인사에서 후순위 순으로 전출된다. 예를 들어 6급 승진자가 25명인데 25번부터 24, 23, 22번순으로 간다. 승진자 중에 대부분 가지만 선순위는 남는다. 먼저 승진했던 9월 승진자들도 선순위자라는 이유로 남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9월 수시 인사 때 승진했던 이들은 2년간 시 본청 못 들어온다. 전출되지 않는 대신 중앙부처로 파견을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 담당관은 전출로 인한 근평 유불리에 대해서는 “근평 적용기간은 최신 2년이다. 8년에 승진한다면 6년차에서 8년차까지의 근평이 반영된다. 그 이전 거는 아무 소용이 없다”며 “근무기간 동안의 근평을 합산해서 나누기 하는 게 아니니깐 오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ai@newsp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