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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연극 '오이디푸스', 황정민의 열정x서재형의 디테일이 완성하는 시너지

기사입력 : 2019년01월24일 17:58

최종수정 : 2019년01월24일 17:58

비극 넘어 '의지를 가진 인간'을 보여주고자 하는 작품
29일부터 2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1년에 한 편은 꼭 무대에 서고 싶다던 황정민. 지난해 연극 '리차드 3세'에 이어 올해 '오이디푸스'로 다시 돌아왔다. 수없이 재창조된 '오이디푸스'지만 황정민의 '오이디푸스'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배우 황정민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1.24 pangbin@newspim.com

황정민은 24일 오후 예술의전당 오페라연습실에서 진행된 연습실 공개에서 "'오이디푸스'는 연극하는 사람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작품이다. 제가 한다고 해서 특출나지는 않겠지만, 황정민만이 가지고 있는 색다름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연극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소포클레스의 희곡으로,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해 자식을 낳을 것이라는 신탁을 받아 버려졌지만, 아무리 벗어나려 애써도 굴레를 벗어날 수 없는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담는다.

서재형 연출은 "신화와 현실이 겹치면서, 자료가 없는 요구들을 많이 했다. 신전이나 가뭄으로 망하기 전의 잘 살았던 테베를 재현해 웅장하게 만들고자 한다. 토월극장의 무대 장치를 많이 활용하고 영상도 충분히 사용해 스펙타클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서재형 연출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2019.01.24 pangbin@newspim.com

황정민은 "허투루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정신적으로 어떻게 잘해야 관객들과 소통될 지, 연극 지망생이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 이 작품으로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고 조심스럽다. 특히 뒷부분에서 운명에 대해 알게 될 때 감정이 휘몰아친다. 매번 연습하면서 똑같이 표현해내기가 힘들다. 정말 좋았던 감정을 늘 보여드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어떻게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500여 년 전 작품이지만 지금까지 꾸준히 회자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고전의 미학도 있겠지만 작품이 주는 메시지 때문. 누군가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로만 기억할 지도 모르겠지만, 서 연출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의지가 있는 인간'이다.

서 연출은 "'오이디푸스'를 바라보는, 행간을 읽어내는 방식이 연출가나 작가마다 다르다. 이번에는 '의지를 가진 인간'을 '오이디푸스'로 풀어내고자 했다. 이 시대에 의지가 있는 인간상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배우 배해선(왼쪽부터), 황정민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1.24 pangbin@newspim.com

황정민도 "작품이 너무 좋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이야기를 바탕에 깔고 시작한다. 소포클레스 시대 때 공연을 어떻게 했을까, 과거 '오이디푸스'를 했던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했고, 앞으로 이 작품을 할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할 것인지 참 궁금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신탁을 피해 갓 낳은 아이를 버리지만 되돌아온 진실에 절망하는 '오이디푸스'의 어머니이자 아내 '이오카스테' 역은 배우 배해선이 맡는다. 극의 전반을 이끄는 '코러스 장' 역은 배우 박은석, '오이디푸스'에게 진실을 안내하는 '코린토스 사자' 역은 배우 남명렬, '오이디푸스'의 삼촌이자 충신 '크레온' 역은 배우 최수형, 예언자 '테레시아스' 역은 배우 정은혜가 분한다.

앞서 서재형 연출과 작업을 했던 경험이 있는 정은혜, 박은석, 최수형을 비롯 모든 배우들은 연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은석은 "예전에는 멋모르고 디렉션에 따라가기 바빴다면, 지금은 모든 것이 새롭다. 연출님의 디렉션이 무엇을 말하는지, 배우들의 눈빛, 말, 행동이 다르게 다가온다. 선배님들과 항상 좋은 에너지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수형은 "연출님이 항상 저희보다 더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셔서 배우는 자세로 열심히 따라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배우 정은혜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1.24 pangbin@newspim.com

정은혜는 "연출님이 마지막 공연까지도 노트를 할 정도로 배우가 무대 위에서 살아내는 순간을 절실하게 같이 호흡하신다. 배우가 무대 위에서 궁극적으로 관객에게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모습을 찾아내신다. 전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따라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배해선은 "공연을 보다보면 휴지나 손수건이 필요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이오카스테'로서 상상하기도 싫고 그 아픔을 가늠하다가 악몽도 꾸지만, 아직 작품의 슬픔에 근접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부족한게 많다. 관객들과 만나면 저희가 미처 알지 못한 것들을 큰 파도로 되돌려주실 거란 기대가 있다. 관객과 함께 완성하는 공연을 기대하고 있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남명렬은 "서재형 연출의 디테일한 무대미학과 황정민 배우의 열정이 결합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오이디푸스'가 탄생될 것이라 단언한다"며 "처음 작업하는 배우라면 서 연출의 디테일함에 힘들어할 지도 모르지만, 그걸 통해 훨씬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 서 연출과 황정민의 결합이 행복한 무대를 만들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수습기자 = 배우 박은석(왼쪽부터),황정민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열정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2019.01.24 pangbin@newspim.com

"영화도 좋지만 연극이 더 좋다. 무대에 올라 연기를 할 때 제일 자유롭다"고 말하는 황정민과 "지금까지 '리차드'로 불렸다면 이제는 '오이디푸스'라고 불릴 것이다. 관객들이 황정민을 '오이디푸스'라고 부르는 날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하는 서재형 연출. 두 사람의 열정과 노력이 시너지를 낼 연극 '오이디푸스'는 오는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다.

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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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안 "기각" 47.1% vs "인용" 46.7%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39일 만에 헌법재판소가 탄핵안을 기각해야 한다는 여론과 인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팽팽했다. 이는 보수층의 결집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호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의 의뢰로 지난 1월 20~21일 양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응답시스템)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와 내란 혐의 등을 이유로 윤 대통령을 탄핵소추한 국회 측이 탄핵소추안에서 형법상 내란죄를 배제했는데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 47.1%는 '기각해야 한다'고 답했다. '인용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은 46.7%, '잘모름'은 6.2%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인용해야 한다 44.6% ▲기각해야 한다 50.4% ▲잘모름 5.0% 등이다. 여성은 ▲인용해야 한다 48.8% ▲기각해야 한다 43.8% ▲잘모름 7.4% 등이다. 연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50대 58.4% ▲40대 56.0% ▲만18~29세 48.5% ▲30대 43.2% ▲60대 42.6% ▲70대 이상 27.1%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30대 54.8% ▲70대 이상 52.5% ▲60대 51.7% ▲만18~29세 49.6% ▲50대 39.3% ▲40대 37.6% 순이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에서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62.4%)이 가장 높았다. 이어 ▲강원·제주 57.2% ▲경기·인천 48.2% ▲서울 46.3% ▲부산·울산·경남 40.6% ▲대구·경북 40.2% ▲대전·충청·세종 39.5% 등이 뒤를 이었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대전·충청·세종(55.5%)이 가장 높았다. 이어 ▲대구·경북 50.8% ▲부산·울산·경남 49.6% ▲경기·인천 48.4% ▲서울 47.5% ▲강원·제주 31.9% ▲광주·전남·전북 31.3% 순이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인용해야 한다는 응답은 ▲조국혁신당 지지자 87.6%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4% ▲지지정당 없음 63.5% ▲개혁신당 47.8% ▲기타정당 46.5% ▲진보당 33.9% ▲국민의힘 9.3% ▲잘모름 0% 순이다. 기각해야 한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85.0% ▲개혁신당 36.9% ▲기타정당 36.7% ▲지지정당 없음 26.6% ▲진보당 19.4% ▲더불어민주당 7.8% ▲조국혁신당 5.3% ▲잘모름 0% 순이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조사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기각'이 '인용'보다 한계허용 오차범위 내에서 높게 응답이 나왔다"며 "다만 '기각해야 한다'와 '인용해야 한다'는 답변이 팽팽한 것은 정부·여당과 야당 간의 대립이 극심한 상황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탄핵 결정 시 국론 분열 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이런 정치적 영향과 파급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핵 심판의 최종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단순히 법적 기준만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에 미칠 수 있는 정치적 영향까지 균형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을 '보수 지지층의 과표집'으로 보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조기 대선이 다가오면서 극우 성향을 중심으로 '이재명은 안 된다'는 심리가 뭉치고, 이들이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서 진보층도 나름대로 뭉쳐있다 보니 '윤석열 대 이재명' 양당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지금 여론조사 응답자 중의 다수는 보수층으로 보인다. 스스로 보수라고 생각하는 의견들이 의도치 않게 과표집 되면서 윤 대통령 쪽으로 표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층에서도 공수처 수사와 이재명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전화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할당 후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표집했으며, 2024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대·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7.8%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allpass@newspim.com 2025-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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