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오이디푸스' 최수형 "막장 아닌 비극…황정민 같은 배우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오이디푸스 남동생 겸 삼촌 '크레온' 역할
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

[서울=뉴스핌] 황수정 기자 = "배우들이 실제로 테베의 백성들로 변하고 있어요. 열심히 연습하다보니 살이 쭉쭉 빠져요(웃음)."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가 연극으로 찾아온다. 배우 최수형(39)이 개막에 앞서 지난 15일 서울 중구 문학의 집에서 뉴스핌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공연으로 '오이디푸스'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고전 작품에 대한 동경이 있었는데, 참여할 수 있어서 좋죠. 희곡 자체는 2500여 년 전에 씌여졌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고조선쯤? 그때 이런 작품을 썼다는게 믿기지 않아요. 이렇게 오래된 작품을 지금 무대에 올린다는게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봤어요. 막장처럼 보일 수 있지만, 비극의 원류(原流)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배우 최수형 [사진=샘컴퍼니]

연극 '오이디푸스'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는 신탁을 받은 오이디푸스 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재현한 작품으로, 비극을 넘어 악인이 아닌 선인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 '리차드 3세'에 이어 서재형 연출과 황정민이 만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재형 연출님은 방향성이 확실해요. 작품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시고 고민하시고, 저희가 물어보면 막힘없이 알려주시죠. 그래서 좋다가도, 연출님이 원하는 게 정말 확고하기 때문에 조금만 어긋나도 다시 해야하죠. 사실 함께 하면서 진짜 많이 배워요. 정말 무대 예술을 하는 것 같아요. 대본만 봤을 때 상상조차 안 됐던 장면이 연출님의 요구대로 하면 완성돼요. 감각적으로 정말 뛰어나신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연출님인 것 같아요(웃음)."

최수형이 맡은 '크레온'은 이오카스테의 남동생이자 오이디푸스의 삼촌이다. 오이디푸스가 왕이 되기 전, 이오카스테의 남편이 죽으면서 임시로 왕을 맡았다가 오이디푸스가 왕이 되면서 그의 충실한 보좌관이 되는 캐릭터다.

"크레온은 오이디푸스와 매우 친밀한 관계에요. 극 중 설정이 매우 심한 가뭄으로 힘든 상황인데, 이를 해결하려고 신탁을 받고 오이디푸스가 누구인지 알게 되죠. 사실 오이디푸스가 오기 전 나라의 지배자였고, 그가 떠난 뒤에 다시 나라를 이끌어가요. 자칫 관객이 왕이 되고 싶어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게 조심하려고 해요. 오이디푸스와 테베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수 있는 충심을 제대로 지키는게 목표에요."

'오이디푸스' 크레온 역 최수형 [사진=샘컴퍼니]

극 중 타이틀롤인 '오이디푸스'는 배우 황정민이 맡는다. 황정민은 과거 '리차드 3세' 때에 이어 이번에도 가장 먼저 연습실에 출근 중이다. 최수형은 그의 변치않는 연기 열정에 감탄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언제나 (황)정민 선배님이 연습실 문을 여세요. 그게 부담스럽기도 하죠(웃음). 모든 배우들이 약속된 시간보다 1~2시간 전에 와요. 연출님만 출근하면 바로 연습할 수 있게 준비가 되니 오히려 더 좋더라고요. 주인공이다보니 무대에서 퇴장이 거의 없고 대사량도 엄청 많아요. 정말 고생하시는데 연기를 대하는 자세도 다르시고, 정말 열심히 하셔서 저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프로필 사진 찍을 때 처음 뵀는데 배에 왕(王) 자가 있어서 정말 놀랐어요. 저도 나이 들어서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웃음).

이 외에 '이오카스테'는 배해선, '코린토스 사자'는 남명렬, '코러스 장'은 박은석, '테레시아스'는 정은혜가 캐스팅 됐다.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하단다. 원캐스트에 대한 부담도 전혀 없다.

"(배)해선 누나와는 이번이 처음인데, 워낙 베테랑이시고 제가 팬이라 너무 좋아요. (박)은석이도 '주홍글씨' 때 같이 해서 호흡이 좋고요. 정은혜 배우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리딩 때 제일 잘해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남명렬 선생님은 아들이 서른이 넘었는데도 완전 신세대에요. 저희와 소통하는데 문제 없고, 권위적이거나 꼰대적인 면이 전혀 없어요. 원캐스트다보니 오히려 팀워크가 더 좋아요. 모든 배우들이 스케줄을 조정해서 최대한 연습실에 나와 맞추고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서 팀워크 최고입니다(웃음)."

배우 최수형 [사진=샘컴퍼니]

사실 최수형은 그동안 선이 굵고 강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다. 또 최근까지 연극보다 뮤지컬을 더 많이 했다. 고전작품이기에 대사도 현대와 많이 다르다. 신경쓸 것도 많고 힘든 점도 많지만 최수형은 "돈 주고도 못사는 엄청난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너무 노래만 해서 대사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죠(웃음). 요즘 자연스러운 연기가 대세라고 하지만, 이렇게 넓은 무대에서 정통적인 발성이 필요한 연극은 항상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고전이라 대사가 현대어보단 사극 같죠. 말이 빠른 편이라 천천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중요한 단어들을 관객들에게 잘 들리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한테 '오이디푸스'는 도전이에요. 정말 미세하고 예민한 작품이라 잘하고 싶어서 엄청나게 연습하고 있죠. 작품에 누만 안 됐으면 좋겠어요(웃음)."

자칫 어색할 수 있는 대사들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마치 '시(詩)' 같단다. 최수형은 주옥같은 대사들, 놓치기에 아까운 단어들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대사를 곱씹으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고. 관객들이 저마다 느끼는 점은 다르겠지만 마음을 울릴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대본이 정말 '시'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은 문장은 오이디푸스의 대사 중에 '인간의 운명은 어둠 속 장님일 뿐이다'에요. 많은 걸 내포하고 있고, 진짜 오이디푸스의 인생을 말해주는 것 같아요. 또 '너희들이 삶의 끝에 있거나 삶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전에는 인간으로 태어난 걸 기뻐하지 말아라'라는 대사도 있죠. 오이디푸스는 엄청난 비극의 상황 속에서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요. 운명이란게 뭘까, 제 삶은 어떤가, 관객들이 어떤 점을 느낄 지는 모르겠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이 있어요."

'오이디푸스' 크레온 역 최수형 [사진=샘컴퍼니]

'오이디푸스'를 시작으로 최수형의 2019년은 바쁠 예정이다. 다양한 무대는 물론, 드라마와 영화도 도전하고 개인적으로 대학원도 도전해보고자 한다. 또 그는 "황정민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올해 첫 번째 목표는 '오이디푸스'가 잘 되는 거죠(웃음). 많은 작품에서 열심히 하고 싶고, 더 늦기 전에 대학원도 가볼까 싶어요. 연애도 하고 싶고요(웃음). 최종적인 꿈은 황정민 같은 사람이 되는 거에요. 상도 탔고 천만 관객 등 배우로서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는데도 아직 연기에 대한 열정이 엄청나고 연극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도 대단해요. 진짜 멋있어요. 나이를 점점 먹어가면서 두려운 것도 있는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죠. 저도 더 유명해진 다음에 다시 무대로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할게요."

연극 '오이디푸스'는 오는 29일 개막해 2월24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hsj121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