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예상된 결과에 시장 영향 미미
[서울=뉴스핌] 민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하고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도 각각 0.1%p, 0.3%p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은 2.6%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로 전망했다.
하지만 채권 시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금리는 소폭 올랐다. 시장에서 이미 예상했기 때문이다.
이날 국고채 금리는 모든 만기 구간에서 상승했다. 3년물은 전일 대비 0.7bp 오른 1.810%, 5년물은 1.1bp 상승한 1.876%로 마감했다. 10년물도 0.9bp 오른 1.993%, 20년물은 0.1bp 오른 2.039%로 끝났다. 초장기물은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0.3bp, 0.2bp 상승한 2.019%, 2.010%로 마쳤다.
이날 3년 국채선물은 3틱 하락한 109.26에 마쳤다. 10년물도 5틱 내린 127.00으로 끝났다. 외국인 투자자가 3년 국채선물을 3270계약 순매수했으며 10년물도 143계약 샀다. 금융투자(증권·선물)가 3년물을 3164계약 팔았으며 10년물도 484계약 순매도했다. 기관도 3년물과 10년물을 각각 3541계약, 186계약 팔았다.
한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자체는 만장일치 동결이라 큰 영향은 없다. 약보합 정도"라며 "한은에서 물가 낮춘 것과 더불어 반도체 우려를 표명했던 부분이 반영돼 장기물이 단기물보다 조금 덜 밀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시장 영향 크지 않고,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모를까 상반기 중에는 계속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코스콤CHECK> |
또 다른 채권 운용역은 "금통위 당시에는 금리가 좀 빠졌는데 금통위 끝나고 다시 약보합세로 돌아왔다"며 "경기전망 하향 조정을 했지만, 시장은 아직까지 그렇게 비관적이진 아니라고 받아들이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를 한 번에 0.3%p 조정한 건 작년 12월 말 소비자물가 구성하는 종목들 가중치가 바뀐 영향이 좀 있는거 같다"며 "5년마다 조정을 하는데 그때마다 물가가 좀 더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18일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가중치를 개편했다. 해외단체 여행비 등 오락·문화 가중치는 높아지고 교육과 주택·수도·전기·연료 등은 낮아졌다. 통계청은 5년 주기로 인구구조 및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해 가중치를 조정한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