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남조선을 우방 아닌 탐욕 충족 대상으로 여겨"
[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미국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을 1.5배로 늘릴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매체가 "조선반도(한반도)의 현재 긴장완화 흐름에 배치된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에 비낀 속심(속셈)'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남조선 당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대폭 끌어올릴 것을 요구한데 대한 각계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F-35 스텔스 전투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노동신문은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이 개정될 때마다 미군 유지비를 눈덩이 굴리듯 불구어(불려)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이는 남조선을 우방이 아니라 탐욕 충족을 위한 대상으로 여기는 미국의 속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실 미군은 현재 받고있는 유지비도 다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축적되는 많은 자금이 남조선과 미국의 은행들에서 불법적인 이자 소득을 위한 밑천으로 도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미군이 반세기 이상 남조선을 강점하고 있으면서 수많은 해를 끼쳤다"며 "오히려 남조선 인민들에게 막대한 보상을 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조선반도의 현 긴장완화 흐름에 배치된다"면서 "조선반도에 대한 미 전략자산의 전개 비용 문제를 걸고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