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와 목포 근대문화유산거리 방문
"건축유산 16개소 매입에 문화재청 예산 45억원 책정" 주장
"문화재청, 손 일가 매입가보다 최소 5배 비싸게 매입키로"
[목포=뉴스핌] 김승현 기자 =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 "1평당 216만원 정도인데, 올해 문화재청이 손 의원의 매입 당시 가격보다 5배 비싼 가격으로 목포 대의동 근대역사문화사업 지역의 건축유산을 매입키로 예산을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지난 2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재청에서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사업을 하는데 올해 예산을 110억원이나 투입할 예정”이라며 “이 중 건축유산 16개소 매입에 45억 2000만원이 책정됐고, 등록문화재 보수정비 비용으로 24억원이 투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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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이만희 원내대변인, 송언석 의원(나 원내대표의 뒷편), 김현아 의원 등이 지난 22일 목포를 방문, 대의동 근대문화유산사업 거리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목포 김승현 기자> |
송 의원은 “평균적으로 건축유산 1개소당 2억 8000만원 정도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목포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구 내 부동산 가격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받아보니, 지난해 8월 1평당 가격이 216만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다면 건축유산 1개소당 130~140평 정도 나와야 하는데, 목포 현장을 직접 둘러보니 그 정도 되는 큰 건물은 별로 없다”고 전했다.
송 의원은 그러면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손 의원은 ‘4800만원 주고 하나 샀다, 조카한테 7000만원 주고 샀다’ 이러는데, 동아약국 부지를 보니 건축면적이 1, 2층 합쳐 30평 정도 되는 것 같다”며 “그 것만 봐도 벌써 손 의원 일가가 샀던 매입가와 비교해 문화재청이 책정한 매입가가 최소 5배 정도 늘어난 상태”라고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2차관 출신인 송 의원은 20대 국회를 대표하는 예산통 의원으로 꼽힌다.
송 의원은 지난 22일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직접 목포시청을 찾아 목포시와 문화재청으로부터 관련 사업 보고를 받은 후, 목포시 대의동 근대역사문화사업 지역을 둘러봤다.
송 의원의 분석은 1평당 216만원 정도인 해당 지역 건축유산들이 100평이 되지 않을 중소 건물들인데, 문화재청이 책정한 매입가를 기준으로 역으로 추론해보니 1평당 5배 비싼 가격으로 사들일 예정이라는 문제 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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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대의동 근대문화유산사업 거리. 거리 중간에 손혜원 의원 조카가 소유하고 있다는 창성장이 있다. <사진=김승현 기자> |
“그 정도면 성공한 투기 아니냐”고 반문한 송 의원은 “정부가 비싸게 사겠다고 나선 모양새다. 자기들이 미리 선매집을 하고 지구 지정 후 국가예산을 들여 5~7배 비싸게 매입을 하게 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충분한 의심이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또 “본인은 투기 목적이 아니었고 아직 팔지도 않아 차익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말이 안된다"며 "매입할 것을 미리 알고 샀을 것이라는 의혹이 분명 있어 보이고, 손 의원 일가가 언제쯤 어떻게 업무상 공직을 이용해 알게 된 정보로 매입했다 내지는 미리 매입 후 압력을 넣어 (지구로) 지정하라고 했을 가능성, 어느 쪽이든 의혹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아직까지 한국당 차원에서 이에 집중할지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송 의원은 “다만 현장에서 확인한 숫자만 봤을 때,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국가라는 확실하고 안정적인 매입자가 있는 게 아니냐. 자기 이름으로 모두 매입하지 않은 이면에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자신도 인지하고 있었다는 반증이 아닐까”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나 원내대표도 창성장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당이 보기에는 몇 번의 변경 과정을 거쳐서 근대역사문화공원 지역이 변경됐다. 그 과정에서 손 의원이 관련이 되지 않았느냐는 의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일단 보면 문화재청이 46억원을 들여서 16개의 건물을 다시 매입해서 문화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다고 한다. 한 채 정도를 약 3억원을 주고 매입하는데, 그렇다면 상당한 시세 차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sh@newspim.com